▲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 출처=한미약품

한미약품이 작년 ‘R&D 8조원 수출’ 쾌거를 안팎으로 나누며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을 실천하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평소 “신약 개발은 목숨과 같다“라는 말을 자주했다. 목숨 걸고 얻은 성취의 기쁨은 사회 환원과 함께 전 직원 주식 증여로 보답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써 달라며 성금 30억원을 기탁 했다. 이어 지난 4일 연초 자신이 보유한 1100억원대 주식 약 90만주를 전 직원 2800명에게 무상으로 증여해 ‘감동 릴레이’를 이어갔다.

연이은 임 회장의 통근 배포에 여론은 박수를 보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sks4147)“, “이런 분이 '上남자'(@namhoon)”, “'헬조선'에 이런 오너가(@jonghee1), “당신이 진정한 애국자(@pneumas)“ 등 트위터에는 연신 대단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일은 기업 ‘창업주’가 자신의 주식을 임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증여한 국내 재계 역사상 보기드문 일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대주주가 천 억원 이상을 일반 직원들에게 증여하는 일은 첫 사례로 알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국내 주식부호 상위 10명을 놓고 보면, 자수성가형은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뿐 이다. 임 회장은 지난 1973년 한미약품의 전신인 한미약품공업을 창립했다. 임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인들은 재벌 2~3세의 상속자들 이다. 

지난 3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주식자산 10대 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1조 624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9조 2783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조6833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6422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 9638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3조 1919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2조 8918억원)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2조 6721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조 2307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2조 2307원) 순 이다.

임 회장은 창업가 오너 답게 밭 일구는 노동의 가치를 이해했다. 임 회장은 주식 증여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 그룹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들은 개인별 월 급여 기준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일괄 지급받게 된다. 이번 주식 증여와 별도로 성과급(급여의 200%)도 지급 받을 예정이다. 주식과 성과급을 합치면 1인당 1년치 연봉 수준인 약 4500만원 안팎을 수령하게 된다. 

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증여하는 주식은 임 회장 소유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약 4.3%에 해당하며,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6% 물량이다. 증여될 주식 수량은 2015년 12월 30일 종가(12만9000원)를 기준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