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 '깡통만두'

안국역 근처에 속이 꽉~찬 만두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가게까지는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쭉 걸으면 5분 정도가 걸린다. 헌법 재판소 정문 맞은편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골목이 좁아 지나치기 일쑤이니 헌법 재판소가 보일 때쯤 오른쪽을 자세히 살펴야 가게가 보인다.

가게 이름은 "깡통만두"다. 처음 가게를 시작한 것은 1988년이고 원래는 이태원에서 시작하셨다고 한다. 지금 가게를 운영하시는 사장님의 어머님께서 처음 장사를 시작하셨을 때 지은 이름인데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가게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까' 고민 하던 끝에 지으신 특이한 이름이다. 덕분에 한번 왔던 손님들이 맛에 한번 반하고 이름에 두 번 반해서 꾸준히 잊지 않고 찾아 주신다고 한다.

깡통만두의 모든 재료에는 사장님의 정성이 듬뿍 담겨있다. 매일 아침 직접 뽑은 생면과 손수 다져 빚은 만두, 12시간 이상을 우려낸 사골육수를 기본 베이스로 사용하고 있다. 밥과 김치, 장아찌 등 모든 밑반찬도 어머니 손으로 직접 정성껏 조리하고 있다. 사장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자부하셨다.

메뉴는 칼만두, 온반, 손만두국, 찐만두, 국시, 국수, 보쌈, 만두전골, 전류 등이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메뉴는 칼만두다. 칼국수와 만두가 함께 나온다. 직접 뽑은 면과 손으로 빚은 만두로 만든 음식이니 대표 음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무래도 만두가 가장 맛있을 것 같아 칼만두와 손만두국을 시키고 새콤달콤한 비빔국수도 시켰다.

▲ 칼만두/ 사진=장혜인 대학생 기자

칼만두에 들어있는 만두는 정말 속이 꽉 차있었다. 면 역시 눈으로 보기에도 직접 뽑은 생면임을 알 수 있었다. 면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그 위에는 호박, 파, 고기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칼만두 육수는 오래도록 우려낸 사골육수라 그런지 뒷맛이 정말 깔끔했다.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었다. 또 놋그릇에 나와 국물이 천천히 식어 오래도록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만두는 세 개가 들어있는데 해산물, 김치, 고기만두가 각각 하나씩 들어있다. 세 종류 중에서는 해산물 만두가 가장 맛있었다. 속에 들어있는 오징어가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고기만두 역시 속이 꽉차 맛있었고 김치만두는 맵거나 자극적인 맛이 아니어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 비빔국수/ 사진=장혜인 대학생 기자

깡통만두의 비빔국수는 면 위에 들깨가루와 한우 육전이 열무김치, 절임오이, 초절임무와 함께 올라간다. 무엇보다 들깨가루와 육전은 신의 한수다. 들깨가루 덕에 풍미도 더해지면서 육전이 식감을 더욱 살려준다. 비빔장은 100% 국내산 고추가루로 만드신다고 한다. 비빔국수는 텁텁함이 없고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이다. 비빔국수와 만두를 번갈아 먹으면 더 맛있다.

손만두국은 면보다 만두를 더 좋아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칼만두에 들어간 세 종류의 만두가 여러개 들어있어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음식을 다 먹고 옆 테이블 손님에게 맛이 어떤지 물어봤다. "면이 야들야들해서 호로록~호로록~ 멈출 수 없는 맛"이라고 설명했다. 

▲ 손만두국/ 사진=장혜인 대학생 기자

깡통만두는 음식에 정성이 듬뿍 담겨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재료도 국내산으로 주로 쓰시고 재료의 신선도도 최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신다. 홀 내에 이모님들도 친절하시다. 점심시간이면 가게 안이 북새통이 되는데도 필요한 게 없는지 계속 확인하고 챙겨주신다. 아무래도 점심시간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12시전에 방문하거나 피크시간을 피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 2길 5-6 

▶문의: 02-794-4243

영업시간: 평일, 토요일 11시 30분~21시 30분 (일요일 휴무), 주중 15:30~17:00 브레이크타임

가격정보: 칼만두·온반·콩국수·조랭이떡만두국9000원, 손만두국·비빔국수8000원, 찐만두·국시7000원, 보쌈(예약주문) 中30000원(400g) 大35000원(500g), 반반(수육+전) 30000원, 만두전골 中25000원 大35000원, 녹두지짐10000원, 육전·파전·모듬전 20000원, 생선전15000원

▶비고: 전 메뉴 포장 가능, 전 좌석 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