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북촌공장'

▲ 사진=장혜인 대학생 기자

인사동길에 '고로케' 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북촌공장'. 인사동에 간다면 한 번은 꼭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이곳은 가게이름부터 인테리어까지 1960년대 느낌을 겨냥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인사동 매장은 2014년 10월에 오픈했다.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열었지만 주말이면 큰 길까지 줄이 이어진다고 한다.

인사동 메인스트릿을 걷다보면 주말에는 북촌공장 표지판을 든 분이 방향을 알려준다고 한다. 가게는 작은 골목 제일 안쪽에 위치 해 있다. 이곳의 외벽 인테리어는 뭔가 옛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게 독특하다. 북촌공장 간판은 정말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7-80년대 어디쯤에 있던 고로케 가게에 온 듯한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 사진=장혜인 대학생 기자

북촌공장 고로케는 총 다섯 종류다. 채소, 감자, 겨자, 크림치즈, 팥 고로케다. 가격은 모두 1800원으로 동일하다. 고로케는 매일 직접 반죽을 해서 판매하고 깨끗한 기름을 사용한다. 출고시간이 오후 12시와 3시인데 빵이 나온 이후 매대에 나온 제품이 다 팔리면 더이상 만들지 않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12시에 출고한 빵이 만약 1시에 다 팔리면 다음 출고 시간인 3시까지 기다려야 하고, 3시에 출고된 빵이 다 팔리면 몇 시가 됐든 가게는 문을 닫는다는 것! 주말에는 줄도 길고 금방 동이 난다고 한다. 가게 앞쪽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길게 줄을 서 고로케를 기다리는 손님들을 배려한 듯 따뜻한 옥수수차를 무료로 제공해준다. 

이날은 다행히 줄이 그렇게 길지 않아 고로케를 맛볼 수 있었다. 채소, 감자, 크림치즈 고로케를 골랐는데 모두 속이 꽉 차있었다. 북촌공장 고로케의 가장 큰 특징은 얇은 빵과 바삭함이다. 빵이 아주 얇고 내용물이 그만큼 꽉 차 있어서 굉장히 실하다. 반으로 잘라 보면 빈 공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꽉 차 있다. 보통 고로케 하면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빵이 생각나곤 하는데 이 곳 고로케는 그렇지 않다. 전혀 니글거리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아주 바삭해 식감이 좋다. 

▲ 채소고로케/ 사진=장혜인 대학생 기자

채소 고로케는 감자와 옥수수, 다져진 야채가 들어간 북촌공장 대표 고로케다. 감자를 직접 손으로 으깼는지 먹다 보면 덜 다져진 감자가 곳곳에서 씹힌다. 남녀노소 부담없이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기본 중에 기본인 맛이다. 감자 고로케는 진짜 감자 맛을 느낄 수 있다. 빵이 얇다보니 안에 들어 있는 재료 맛이 더욱 잘 느껴진다. 보들보들한 으깬 감자가 한 가득 들어있다. 간도 적당해 정말 감자 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북촌공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크림치즈 고로케라고 한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가 풍성하게 들어있다.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느끼하지 않다.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럽게 녹아 내리면서 몇 입이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크림치즈 성애자에게는 특히 환영받을만하다. 

▲ 사진=장혜인 대학생 기자

고로케를 사면 종이봉투에 담아서 주는데 포장지 겉면에 고로케 이름이 적혀있다. 사실 겉으로만 보기에는 어떤 것이 채소 고로케고 어떤 것이 감자 고로케인지 구분이 안가기 때문. 북촌공장 고로케는 줄을 서서 먹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맛있고 가격도 착하다. 빵이 막 튀겨져 나오는 시간에 맞춰서 간다면 더욱 바삭하고 뜨끈뜨끈한 환상의 고로케를 맛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인사동 길 28-1 

▶문의: 02-723-3614

▶영업시간: 주중&주말 빵 출고시간 1차 오후 12시, 2차 오후15시 (월요일 휴무)

▶가격정보: 전 품목 1800원

▶비고: 고로케 출고 후 다 팔리면 문 닫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