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온더플레이트'

채식자들을 위한 디저트 카페 ‘뿌리온더플레이트’를 찾았다. 뿌리온더플레이트의 가장 큰 테마는 건강한 요리이다. 사실 대부분의 비건 카페는 ‘채소로도 고기를 사용한 것처럼 다양한 음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주로 보여주려 한다. 뿌리온더플레이트는 'YES 비건 ,YES 건강'을 추구하며, 요리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를 고려한다. 재료뿐만 아니라 조리도구까지. 심지어 일반 조리기구에서 나오는 유해한 물질 차단을 위해 스뎅 조리기구를 사용하니 그 꼼꼼함에 신뢰가 갔다. 

 

가게 내부는 좁은 편이다. 메뉴도 음료 4종, 케익 4종으로 단출하다. 곡물커피와 곡물커피라떼, 유기농 차, 홍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케익은 현미플레인 케익, 현미초코 케익, 현미당근파운드, 현미얼그레이파운드로 모두 현미가 들어가 있었다. 메인 메뉴라는 현미플레인 케익과 현미초코 케익을 시키고, 음료는 곡물커피와 곡물라떼로 정했다. 음료는 단 것과 달지 않은 것 중에 고를 수 있다. 

메뉴를 한 입 먹어보니 맛있다. 현미케이크는 촉촉했다.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좋았고 잔 맛이 남지 않아 깔끔했다. 현미초코케익은 플레인 케익보다 더 강한 곡물향과 맛이 났다. 약간 무겁고 브라우니와 비슷한 식감이었다. 곡물커피는 곡물향이 나는 아주 연한 아메리카노 같은 느낌인데, 커피 특유의 부담스러움이 없다. 자극적이지 않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메뉴는 곡물커피라떼였다. 소이라떼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진짜 두유를 갈아먹는 진한 맛이었다. 특유의 비린내는 전혀 없이 건강하고 진한 맛이 났다.

 

사용되는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들으니 건강한 맛의 비결을 알 것 같았다. 재료는 모두 순식물성으로 유기농이나 무농약만 사용한다. 농부와 직거래를 하거나 한살림과 두레 생협에서 구매한다. 풍부한 영양소를 위해서 좋은 재료를 구입한다고 했다. 글루텐프리를 지향하기 때문에 밀가루 대신 유기농 현미가루를 사용한다. 디저트 케익류에 모두 현미가 들어가는 이유이다. 우유 대신 유기농 무첨가 두유를 쓰고, 설탕은 사용하지 않고 메이플 시럽으로 단 맛을 낸다.

직접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한다는 것이 사장님의 경영철학이다. 사실 케익은 내가 먹으려고 만든것이었다는 사장님은 채식주의자이다. 아내 분도 마찬가지이다. 아내가 건선을 앓았기 때문에 건강한 음식을 먹게 되었고 그것이 발전해서 현재의 비건 요리에 이르렀다.

초행자에겐 가는 길이 제법 어렵다. 지하철 혜화역 3번 출구로 나와서 4번 출구 방향으로 한 블록을 가면, 왼쪽에 보이는 큰 커핀그루나루와 새마을식당 사이 대로로 쭉 들어가야 한다다. 갈림길이 보일 때까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꽤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갈림길에서 보이는 정민 온누리 약국의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주택가로 잘못 들어가는 중인가 싶어 당황스럽기 시작할 타이밍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로 보이는 노란 건물이다. 뿌리온더플레이트의 심볼인 당근이 그려진 귀여운 나무 간판이 반갑게 달려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명륜4가 154-18 1층(혜화역 3번 출구에서 직진, 대로로 진입해 갈림길이 나올 때까지 걷는다. 두 번째 갈림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보이는 노란 건물)

▶문의: 070-4133-8126

▶영업시간: 오후 2시~오후 9시/ 월요일 화요일 휴무

▶가격정보: 현미플레인케이크 7500원/ 현미당근파운드 5000원 /현미초코케이크 7500원
현미얼그레이파운드 5000원/ 곡물커피 4000원/ 곡물커피라떼 6500원/ 유기농 매실차 6000원/홍차 6000원 
▶비고: 저녁 식사가 가능한 팝업 레스토랑은 예약 필수. 경쟁이 치열하니 미리 전화하는 것이 좋다.(인스타그램/페이스북 ppuriontheplate / 네이버 블로그 yunseo85.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