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월수입 600만원. 연소득으로 환산하면 7000만원이 넘는다. 웬만한 간부급 직장인의 일 년치 연봉 수준이다. 딱히 자식들한테 손 안 내밀고, 부부 두 사람이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준이다.

4년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정년퇴직한 김현식(61) 씨가 꼭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월수 600만원을 올리는 비결은 다름 아닌 부부의 노후 재취업과 부동산 임대이다.

현재 부인(59)과 둘째 아들(33), 가족 셋이서 함께 살고 있는 김 씨는 자신의 재테크 키워드로 성실과 부동산을 꼽는다.

은퇴 뒤 재취업·부동산 임대로 월 600만원 확보

은퇴 뒤 두 달만 쉬고 곧바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직장에서 인사·행정을 담당했던 경력을 살려 집과 근거리에 있는 대학교의 도서관리 보조 업무에 취직해 15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 물론 주 수입원은 부동산 임대를 통해선 들어오는 월 250만원이다.

고마운 건 평생 가정주부로 일하던 부인이 재작년 자격증이 필요 없는 유아원 보조교사로 취업해 다달이 120만원씩 보태주고 있는 것. 여기에 월 70만원의 국민연금 수령액까지 합치면 넉넉히 600만원이 채워진다. 부채는? 당연히 없다.

현재 보유한 자산은 은행에 맡겨둔 현금자산 2억원과 1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3채다. 부인, 둘째 아들과 함께 경기도 용인의 32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이외에 수도권에 있는 30평대 아파트와 15평짜리 오피스텔에서 각각 130만원, 120만원의 월세를 받는다.

 

튼튼한 노후 대비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김 씨에게도 걱정이 없지 않다. 현재의 수입을 꾸준히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이다.

먼저 건강이 걱정된다. 앞으로 30여년의 노후 생활이 남아 있다. 부인과 각각 암보험 1건씩 가입한 상황이라 다른 질환을 앓게 될 경우 병원비에 목돈이 들어갈 것이다.

현재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직장은 나이가 듦에 따라 오래 할 수도 없다. 여기다 연말께 결혼할 계획인 둘째 아들에게 3억원 상당의 30평대 아파트를 물려주면 남은 자산은 현금과 국민연금, 그리고 거주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2채.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7~8년 뒤의 월 고정수입은 200만원+예금이자로 국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씨는 부인과 자신의 용돈, 관리비와 각종 공과금 등을 포함한 생활비 180만원도 계속해서 줄여나갈 생각이다.

김씨는 “우리 또래에게 익숙한 부동산 투자를 위주로 책과 신문 등을 보며 재테크를 했고, 주식이나 펀드 등 금융투자 방면에는 자신이 없다고 느껴 안정적인 은행 적금에만 돈을 넣었다”고 자신만의 안정적인 재테크 비법을 소개했다.

김현식 씨는 노후 일자리, 즉 재취업이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가끔 옛 직장동료나 학교 동창을 만나보면 재취업을 절실하게 꿈꾸지만, 경비원 일자리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그마저도 (지원자가 많아)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탄하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은퇴자 15인에 묻다,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설문조사]

나이는 어떻게 됩니까?

1) 50대 이상 2) 60대 이상 3) 70대 이상 4) 80대 이상

 

가구 구성원은?

1) 4인 가구 이상 2) 3인 가구 3) 2인 가구 4) 1인 가구

 

동거 가족 중 경제활동을 하는 인원은 몇 명입니까?

1) 4인 이상 2) 3인 3) 2인 4) 1인

 

부인(혹은 남편)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1) 예 2) 아니오

 

현재 소득이 있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까?

1) 예 2) 아니오

 

은퇴 당시 나이는?

-58세

 

은퇴 직전 직업과 현재 하는 일은?

전직 대기업 회사원, 현재 대학교 행정업무 보조

 

가구의 주 수입원은 어디서 나옵니까?

1) 가족의 경제활동 2) 미리 모아둔 노후 자금 (펀드 및 연금, 적금 포함) 3) 부동산 월세 및 전세 수익 4) 본인 및 배우자 노동 5) 기타

 

노인이 시작되는 시점은 몇 살부터라고 생각하십니까?

1) 50대 2) 60대 3) 70대 4) 80대

 

노후 준비는 언제부터 하셨습니까?

1) 20대부터 2) 30대부터 3) 40대부터 4) 50대부터 5) 60대부터

 

다시 젊어진다면 언제부터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1) 20대부터 2) 30대부터 3) 40대부터 4) 50대부터 5) 60대부터

 

현재 본인의 노후 준비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1) 전혀 준비 못 했다 2) 조금 준비했다 3) 보통이다 4) 보통 이상 준비했다 5) 충분히 준비했다

 

은퇴 후 노후 준비 부족의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복수 응답)

1) 근로기간은 짧은데 수명은 연장돼서 2) 국민연금의 노후보장 기능이 약해서 3) 노후준비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 부족 4) 과도한 주택마련 자금 5) 투자 실패나 사업 실패 6)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족 7) 중간정산으로 퇴직금 적립액 감소 8) 과도한 자녀 결혼자금 및 양육비 9) 기타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2가지만 선택)

1) 건강 2) 경제적 여유 3) 일자리 4) 가족 5) 취미, 자원봉사 등 여가활동 6) 이웃, 친구 등의 사회적 관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한 달 평균소득 규모는?

1) 99만원 이하 2) 100만~199만원 3)200만~299만원 4) 300만~399만원 5) 400만원 이상

 

자신과 배우자 기준(2인 가구)으로 현재의 노후준비 수준을 고려할 때 은퇴 후 월 소득(연금 포함)은 얼마가 될 것 같습니까?

1) 300만원 이상 2) 250만~200만원 3) 200만~150만원 4) 150만~100만원 5) 100만~50만원 6) 50만원 미만

 

은퇴를 대비해 현실적으로 마련하고자 하는(마련하고 있는) 월 연금은 얼마입니까(국민연금 포함, 부부 기준)?

1) 300만원 이상 2) 250만~200만원 3) 200만~150만원 4) 150만~100만원 5) 100만~50만원 6) 50만~30만원 7) 30만원 미만 8) 없다

 

은퇴를 대비해 현실적으로 마련하고자 하는(마련하고 있는) 목돈은 얼마입니까?(부부 기준)

1) 3억원 이상 2) 3억~2억원 3) 2억~1억원 4) 1억~5천만원 5) 5천만원 미만 6) 없다

 

현재 노후대비용으로 마련된 금융자산 규모는?(부부 기준)

1) 1억원 이상 2) 1억~5천만원 2) 5천만~3천만원 3) 3천만~1천만원 4) 없다

 

노후용으로 가장 많이 준비하고 있는 금융자산은? (복수 응답)

1) 국민연금 2) 예-적금 3) 개인연금 4) 펀드 등 투자형 상품 5) 퇴직연금 6) 농지-주택연금 7) 부동산

 

노후자금 준비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1) 안전성 2) 수익률 3) 세재혜택 4) 기타

 

노후 소득의 주요 출처는 무엇입니까?(복수 응답)

1) 국민연금 2) 예-적금 3) 개인연금 4) 펀드 등 투자형 상품 5) 퇴직연금 6) 농지-주택연금 7) 수익형 부동산 8) 자식 지원 9) 창업 및 재취업을 통한 노동

 

계속 일하고 싶은 의향이 있습니까?

1) 예 2) 아니오

 

계속 일하고 싶다면 그 이유는?

1) 생계비 마련 2) 용돈 마련 3) 건강 유지 4) 시간 활용 5) 경력 발휘 6) 대인관계 7) 기타

 

노후 생활의 행복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어떤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1) 소득 및 자산 2) 건강 3) 가족 및 사회적 관계 4) 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