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옥 통합바이러스연구회 회장.

운동을 한다는 것은 식물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옥수숫대가 강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땅에 뿌리를 튼튼히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뿌리가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바람이 필요하다. 이쪽저쪽 흔들어대는 바람 탓에 옥수수가 뿌리를 깊게 내림으로써 줄기는 튼튼하게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몸을 움직여 주면 근육이 발달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근육에도 저장하고, 쓰러지지 않도록 신체를 강화해 보호한다.

그렇다면 운동을 많이 하면 무조건 몸이 튼튼해질까? 그렇진 않다. 자신의 체력에 맞게 운동을 선택해야지, 맞지 않아 무리하면 ‘노동’이 된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반드시 오래 사는 것만은 아니다. 운동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하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너무 무리하면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사람은 대개 만 25세가 되면 모든 세포의 성장이 멈추게 되며 체력도 정점을 찍으며 약해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자신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자신이 쓸 수 있는 힘을 매일 최대한 한 번씩은 써서 운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대 역량은 점차 약화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운동의 강도가 중요하다.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도도 약간은 힘들게 해야 한다. 즉 어떤 운동이든 약 30분 이상 적당히 땀이 날 정도로 해야 한다. 물론 군살을 빼려 한다면 매일 40분 이상 땀을 나게 해야 지방을 분해시킬 수 있기에 운동의 강도도 중요하다.

개개인의 타고난 유전적 구조와 성향도 달라서 특히 소양(少陽)인과 태양(太陽)인은 상체가 하체보다 비교적 잘 발달해 있고, 태음(太陰)인과 소음(少陰)인은 하체가 상체에 비해 발달해 있다. 그래서 잘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

또 양인(陽人)은 순발력은 좋으나 지구력이 떨어져 상체를 이용해 도전적, 공격적인 운동, 가령 단거리 달리기, 권투, 태권도, 테니스 등을 잘할 수 있다. 음인(陰人)은 지구력과 인내심은 좋으나 순발력은 떨어지며 상체보다는 하체가 발달해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하는 마라톤, 조깅, 등산, 자전거타기, 요가 등을 잘 할 수 있다. 운동선수가 되려면 이런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운동은 또한 성격이나 취향이 맞아야 오랫동안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운동이 노동과 다른 점은 같이 신체를 이용해 부하를 걸어 몸 만들기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인데, 노동은 스트레스를 받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 때문에 근육에도 스트레스가 쌓인다.

우선 태음인은 심폐기능이 약하기에 심장과 호흡 근육에 집중, 음압을 이용한 심장의 펌프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운동으로 폐활량을 늘릴 수 있다. 또한 다이어트에 좋은 운동도 제격이다. 조깅, 파워워킹, 골프, 등산, 자전거타기, 복근강화 헬스, 농구, 투포환, 유도, 레슬링, 씨름 같은 운동을 권하고 싶다.

소음인은 소화 기능이 약해 흔히 과식하기 쉬운 저녁에 소화가 잘 안 될 때는 어떻게든 운동을 해서 소화기의 연동운동을 자극해야 한다. 특히 손발이 차가우니 손발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는 운동이 필수이다. 햇볕을 많이 쬐어야 우울한 기분도 해소되니 가능하면 야외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걷기, 마라톤, 맨손체조, 스트레칭, 요가, 철봉, 평행봉, 냉수마찰, 배드민턴, 게이트볼, 활쏘기, 상체강화 헬스, 배구가 좋다.

소양인은 격한 운동으로 짧은 시간에 땀을 흘릴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에어로빅, 수영, 테니스, 축구, 족구, 복싱, 태권도, 격투기, 하체강화 헬스운동, 배구 등을 권한다.

운동 뒤 샤워하는 재미로 운동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땀을 신나게 흘리면 체내 노폐물이 대·소변으로도 배출되지만, 땀으로 더 배출되면 냄새도 덜 난다. 또한 운동하고 있는 동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기에 스트레스를 잠시라도 끊는 좋은 효과가 있다.

누군가가 “원장님은 아프시면 어떻게 해요?”라고 물으면 필자는 서슴없이 “테니스 코트가 제 주치의입니다”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테니스를 좋아해서 테니스만 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힘이 생기고 의욕도 생긴다. 이것이 바로 운동의 가장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