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이 쌩쌩 불며 연일 영하권 추위를 기록하고 있는 요즘. 날씨가 추워지고 면역력이 약해짐에 따라 구안와사(안면신경마비)로 병원을 찾는 환자 또한 부쩍 늘어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구안와사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9만 5,977명으로 2011년 대비 3% 이상 증가했으며, 진료비는 480억 원에서 580억 원으로 올라 1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근육을 지배하는 뇌신경에 바이러스가 침범해 발생하는 구안와사는 얼굴 한쪽이 마비되거나 삐뚤어지는 등 이상증세를 동반한다. 보통의 경우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회복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안면변형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구안와사는 면역력 저하와 염증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평소 꾸준한 운동과 휴식 등 면역력 높이는 방법의 실천과 함께 면역력 증진 음식의 꾸준한 섭취를 통해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면역력 높이는 음식의 경우,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홍삼이다.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효과를 인정받았으며, 국내외 5,000여건 이상의 논문과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능을 검증받았다.

국립보건원 에이즈 연구센터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유발인자인 HIV 감염자 12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에이즈치료제의 일종인 AZT만, 다른 그룹에는 홍삼과 AZT를 함께 투여한 후 경과를 살펴봤다.

그 결과, AZT만 투여한 그룹은 인체면역세포의 일종인 CD₄ 림프톨의 수치가 되레 감소한 반면, 홍삼과 AZT를 같이 투여한 그룹은 그 수치가 1㎣당 320개에서 29개나 증가한 349개로 나타나 홍삼의 면역력 증진 효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홍삼의 효능이 알려지며 홍삼정, 홍삼 엑기스, 홍삼 절편,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 캔디, 홍삼액 등 다양한 홍삼 제품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은 그 제조 방식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제조법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홍삼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여내는 '물 추출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제조법의 경우, 홍삼의 성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추출되고 나머지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 찌꺼기(홍삼박)과 함께 버려지고 만다.

이러한 물 추출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 소수 업체에서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제품에 넣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홍삼을 통째로 갈아 넣게 되면 홍삼의 수용성 성분은 물론, 홍삼박과 함께 버려지던 불용성 성분까지 모두 섭취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은 52.2%의 성분은 버려지게 된다”며 “하지만 홍삼을 그대로 잘게 갈아 섭취할 경우 홍삼의 모든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통째로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구안와사는 질병의 특성상 치료시기가 늦어지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커다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어린이나 노인, 임산부등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안와사로부터 소중한 얼굴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홍삼과 같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