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밀집지역인 노원구 중계동에 최근 뜨고 있는 떡볶이 전문점 ‘아딸’을 개점해 보면 어떨까? 업종의 특성에 따라 궁합이 맞는 상권은 따로 있다.

앞서 소개한 한식업과 분식, 주류, 올리브영 등의 소매업종에 맞는 적합한 상권을 SK텔레콤의 상용서비스 지오비전의 데이터를 활용해 대표상권을 분석해본다.

’밥심’ 30~40대 공략하려면
여의도·을지로 오피스상권

오피스 상권은 직장인들이 증권회사나 보험사가 많은 여의도 증권가, 벤처기업이 많이 몰려있는 강남의 테헤란로, IT업계의 집결지 구로디지털역 부근이 대표적이다.

기업의 특성과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성향에 따라서도 성행하는 업종도 틀리다. 대표적인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역 주변의 상권을 보면 오피스 상권은 주로 요식업 분야가 50%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프를 보면 주중 매출이 72.4%로 주말 에 비해 44.8%포인트나 높게 나와 주말 매출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주의해 접근해야 한다.

오피스 주변 상권에서는 아침을 굶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 샌드위치나 베이커리 전문점 등을 추천할 만하며 설렁탕 같은 한식업 역시 추천할 만하다.

한촌설렁탕 점포개발팀 관계자는 “점심 시간 제대로 한끼 먹는 직장인의 특성상 30~40대가 많으면서도 직장인이 밀집된 을지로, 광화문 부근 및 여의도 등지 등 오피스 상권에 한식업을 추천한다” 고 말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오피스 지역은 주 5일 근무로 인해 주말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며 인근에 오피스는 물론 다른 위락시설들이 있거나 주택가를 끼고 있어 아파트 주문이나 주말 쇼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자리가 좋다”고 조언한다.

또한 직장인의 경우 점심 시간이 짧으므로 한식전문점의 경우 스피드한 음식 제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의도 상권의 경우 저녁시간대 매출이 가장 높은데 퇴근 이후 직장인들의 회식자리를 위해 일반 식사 외에 주류를 함께 할 수 있는 업종이 유리하다.

퇴근 후 술 한잔 마실 수 있는 호프전문점과 편의점이나 인쇄, 복사전문점, 사무용품전문점 등도 오피스 상권과 어울린다.

젊은 주당들 유혹하려면
신촌·건대역입구 제격

대학가는 튀어야 살 수 있는 상권이다. 유동인구가 많고 대학생들의 소비 경향이 높으며 20대 젊은이들뿐 아니라 10대들이 어울리는 10~30대가 모두 어우르는 매력적인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업종들이 치열한 경쟁을 한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은 신촌, 건대입구역, 홍대, 이대 등 크게 네 곳이 있으며 고대나 경희대 역시 소규모 대학 상권이 들어선 곳이다.



이 중 건대입구역의 주류 업종에 대한 상권분석을 보면 건대입구역을 중심으로 한 구 상권의 경우 대로변의 각종 판매업종과 이면 도로변의 음식점 주점으로 구성돼 있다.

스타시티 롯데백화점쪽은 쾌적한 신상권으로 배후 주상복합 주거지를 이고 있다. 구상권의 대표적인 업종은 주점과 음식점이다. 먹고 마시는 것이 발달한 전형적인 상업지의 모습을 보인다.

해당 지역 체류 및 유동인구를 보면 대학가답게 20대 인구가 가장 많아 38.3%, 두 번째로 많은 계층이 30대로 17.2%, 세 번째가 10대로 16.4%로 상당히 젊은 상권임을 보여준다. 남자와 여자는 연령대별로 조금 다르지만 20대는 여자가 많고, 30대와 10대는 남성 비율이 높다.

특히 타구에서 유입되는 고객이 46% 이상으로 학교나 상업지구 소비를 위해 인근 지역에서 고객층 흡입력이 매우 강한 상권임을 알 수 있다.

건국대역은 이런 음식점과 주점이 강한 특성상 대학가 앞을 노리는 다양한 주점들이 출점해 볼 만한 곳이다. 다만 대학생과 직장인 고객이 동시에 몰린다는 점을 감안, 보다 세분화된 고객층을 겨냥해 가격 전략 및 인테리어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블루케찹류의 감성주류점 같은 새로운 테마의 주점들이 공략할 만하다.

건대역 상권에는 고가의 주상복합 아파트들도 있지만 배후 주거지를 분석해보면 중형 아파트보다는 소형 아파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소형 아파트 시세는 3억4000만원대로 중산층과 서민층이 혼합된 지역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가격을 책정할 때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감성 ‘브랜드 점포’ 열려면
신천·잠실 등 복합상권

신천역 상권은 잠실지역의 중심 상권 중 하나로 복합상권으로 독자적인 상권을 형성한 곳인데다 다양한 지역 상권 개발 호재들이 있는 곳이라 앞으로도 상권의 팽창이 예상된다.

신천역 일대에는 잠실 1~7동, 삼전동, 선촌동, 방이동 근거리내에 30만명 이상의 배후 인구가 있지만 정작 신천역이 있는 잠실본동 내에는 아파트단지가 적고 연립 빌라 중심이다. 신천역 주변의 유흥가와 새마을 시장 등을 끼고 있어 신세대와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특징이 있다.




신천역 상권은 도로변 상가와 먹자골목이 혼합돼 있는데 인근의 오피스 직장인, 주변 대단위 아파트 상권 내 젊은 층 및 거주민들이 주요 고객층이다.

신천역을 중심으로 3번 출구 방향은 근린생활 업종 중심의 새마을시장 상권이고,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브랜드 점포들이 밀집된 4번 출구 부근의 판매업종 상권이다. 올리브영과 같은 업종이 입점하기 좋은 지역은 핵심 브랜드가 입점된 바로 4번 출구 부근의 판매업종 밀집지다.

‘최근 아파트와 상권이 결합된 잠실상권에 가맹 입지를 추천한다’는 올리브영 점포개발팀 조영구 팀장은 ‘아직 소매업의 입점이 적고 배후 주거단지가 많아 추가 출점 여력이 있는 곳’이라고 그 이유를 말했다.

주말과 주중 매출을 보면 주말이 주중보다 12.6%가 높게 나오는데 이 통계는 주말에 상권이 활성화되는 지역이므로 배후 주거단지가 많고 주말에 활기를 띠는 상가지역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권을 조사할 때 다른 업종의 증감 추이를 보면 해당 지역에서 어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잠실본동의 경우 올해 들어 화장품 소매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 지역내 여성들의 소비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므로 뷰티앤케어 전문점 출점 전망이 밝다는 것을 말해준다.

근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보면 중형 이상이 많고 시세도 6억~7억원대를 형성하고 있어 탄탄한 중산층으로부터 유입된 소비력 있는 계층들이 많이 유동하는 지역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비수요층을 반영, 신천역 주변 상권에는 올리브영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소매업종의 입점은 물론 10, 20, 30대를 겨냥한 외식업종과 카페업종, 판매업종들의 창업전망이 밝은 지역이다.

생활밀착형 업종하려면
목동·상계동 주거단지

생활밀착형 업종은 주거 밀집지인 아파트 상권이 유리하다. 특히 유기농의 경우 중산층이 몰려 있는 아파트 밀집지가 최적 입지다. 국내 대표적인 주거밀집지 상권은 노원구 중계동이나 양천구 목동 등이지만 전국적으로 1만세대 이상 분포한 지역은 이외에도 많다.

대규모 배후 거주 수요와 교육 특구인 중계동 상권, 특히 중계동 은행사거리는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거주 수요가 많고 무엇보다 소비 수준이 높다. 또 강북의 대치동으로 불릴 만큼 뜨거운 교육열과 유명학원들이 몰려 있는 학원가로 유명하다.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30∼40평의 중대형 평수가 많다는 점이나 상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종이 학원이라는 점은 대치동과 목동, 중계동 은행사거리 상권의 가장 비슷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주부들과 학생들이 주소비층을 형성하고 있고 유동인구도 주말보다는 평일에 많아 학생들이 방과 후 학원을 이용하는 오후 5시 이후 시간대가 가장 많다.



유망 업종은 학원 이외에도 저가형 프랜차이즈나 퓨전 분식점 등이 유리하다. 은행 사거리 상권 내 분식점의 평균 임대료 시세를 살펴보면, 보증금이 평균 3535만원, 권리금이 9378만원, 월세가 155만원 선이다. 30~50대 주부를 겨냥한 여성의류나 스크린 골프장 역시 추천할 만하다.

주거지를 얻을 때는 소득 수준을 집중 체크하는 게 좋다. 유기농 전문점의 경우 주부들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좋다. 특히 자녀들을 위해서 유기농을 찾는 고객들이 많으므로 상권 리포터상 학교 수가 많은 곳을 선정하는게 좋다. 보통 학교는 세대수별로 들어서므로 학교 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주거 밀집도가 높다는 것이다.

최원영 uni354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