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되면 두피도 역시 피부이기에 건조하고 예민해진다. 많은 환자들이 다음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두피가 가렵고 건조해요.” “각질이 일어나고 비듬이 생겨요.”

비듬과 관련된 대표적인 증상은 두피 건조, 과도한 유분과 가려움증 등이다. 어두운 색의 옷을 즐겨 입는 겨울에는 비듬이 눈에 더욱 잘 보이기 때문에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왜 겨울이 되면 없던 비듬도 생기는 걸까.

겨울철 건조한 날씨는 우리 몸의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게 만들어 각질을 더 많이 일으킨다.

건조해진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피지가 평소보다 많이 분비되면 가려움증과 비듬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때 피지 친화성을 보이는 ‘말라세지아’라는 상재 곰팡이균이 과도하게 많아지면 비듬과 가려움증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비듬(Dandruff)이란 두피 세포의 각질층에서 탈락된 노화 각질을 의미한다. 피부와 마찬가지로 28일의 재생주기를 갖는 두피 세포는 피부 아래에서 생성되어 표피층으로 올라와 떨어져 나간다. 일반적으로는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재생 주기가 흐트러져 각화 이상이 발생하거나 두피에 문제가 생겨 두피 세포가 7~15일 만에 떨어지게 되면 세포 크기가 충분히 작아지지 않아 하얀 각질이 눈에 보이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비듬이다. 비듬은 두피뿐만 아니라 이마, 눈썹, 눈꺼풀, 귀 주변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비듬은 크게 지성 비듬과 건성 비듬으로 분류할 수 있다. 지성 비듬은 두피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말라세지아’ 곰팡이균의 이상 증식으로 인해 두피의 각질이 탈락되는 현상에 의해 발생한다. 지성 두피의 경우 말라세지아 진균의 번식에 영향을 미치는 유분과 땀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말라세지아 균이 다른 사람보다 쉽게 증식한다. 두피에는 피지선과 땀샘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얼굴이 지성 피부인 경우, 두피도 지성인 경우가 많다. 지성 비듬은 크기가 크고 기름진 형태로 뭉쳐져 누런 색을 띤다. 지성 두피는 지루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긁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건성 비듬은 진균성 비듬 이외에 두피 건조와 각질 세포의 이상 증식에 의해 발생하는 각질 탈락 현상으로, 크기가 작고 건조한 흰색의 형태로 나타난다.

비듬의 원인은 피부 타입,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영양 결핍 등의 내부 요인과 청결하지 못한 두피 상태, 날씨나 기후, 세정력이 지나치게 강한 샴푸의 사용, 샴푸 후 충분히 머리를 말리지 않거나 머리를 제대로 감지 않는 등의 생활 습관과 같은 외부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

비듬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현재 두피 상태와 비듬의 종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비듬의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지성 비듬의 경우, 비듬 두피 전용 샴푸제로 철저하게 세정해야 한다. 건성 비듬의 경우 각질을 용해하는 성분의 샴푸 제제나 토닉을 소량 도포하여 두피 스켈링을 진행하면 효과적이다. 머리를 말릴 때 너무 뜨거운 바람은 두피나 모발을 필요 이상으로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은 기본이고 음주와 흡연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계절적 요인으로 나타난 일시적인 비듬은 대부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회복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비듬이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피부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비듬 전용 샴푸를 사용하여 호전시킬 수 있는데 곰팡이균의 과도한 증식을 억제하는 항진균 샴푸를 2~3일 간격으로 1주일에 두 번 정도 사용하면 비듬 증상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각질 용해제,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항진균제 등을 사용하여 치료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