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백화점 건강식품 코너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소중한 사람에게 줄 연말선물로 건강보조식품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것은 홍삼 선물세트다.

홍삼은 수삼을 쪄서 말린 붉은색이 도는 인삼으로, 인체에 좋은 특수한 성분들이 많이 함유돼 있어 예로부터 건강에 유익하고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는 ‘명약’으로 불려왔다. 실제로 동의보감에서는 홍삼을 두고 ‘늙지 않고 오래 살며 기운을 돋우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홍삼의 면역력 증강 효과는 현대에 와서 수많은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연구로는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강상무 교수 연구팀의 동물실험이 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홍삼을 먹이고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홍삼을 먹지 않은 쥐들의 생존율은 20%에 그쳤지만, 홍삼을 먹은 쥐들의 생존율은 80%에 달했다.

이처럼 면역력 높이는 음식인 홍삼은 홍삼액, 홍삼정, 홍삼 엑기스, 홍삼 절편,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 캔디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은 제조 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제조 방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홍삼 제품의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밖에 섭취할 수 없다. 즉,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달여 낸 홍삼 찌꺼기(홍삼박) 안에 남겨진 채 같이 버려지는 것이다.

이에 최근에는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홍삼을 통째로 갈아 만드는 ‘분말액 방식’은 홍삼 속에 함유된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을 모두 추출할 수 있어 홍삼 유효성분 추출률이 95%에 달한다. 현재 이 같은 제조 방식은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 소수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최근 한 방송에서 “대다수의 홍삼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택준 유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역시 같은 방송에서 “면역력을 올려주는 다당체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홍삼을) 갈아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건강식품은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가족이나 소중한 지인들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연말선물로 인기가 높다. 특히 홍삼의 경우 국내외 연구를 통해 면역력 강화 효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믿고 선물할 수 있다. 얼마 남지 않은 2015년, 아직 어떤 선물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면, 홍삼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