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은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균형을 유지한다. 때문에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는 폐경기에 이르면 골소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뼈는 폐경 직후부터 매년 3%씩 소실되며, 5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1%씩 감소한다. 이때 뼈 관리에 소홀할 경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50세 이후에 발생하는 골절은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재골절 및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폐경기 골다공증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과 더불어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다. 하지만 폐경기 여성의 일일 칼슘 권장량은 1,000㎎으로, 이는 칼슘이 많은 음식만으로 충족하기는 턱없이 많은 양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종 칼슘보충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 제품은 물론 해외유명업체의 칼슘영양제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아마존이나 아이허브,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한 칼슘제 구매대행도 활발한 추세다.

이때, 칼슘제 선택을 고민하며 인터넷의 추천, 순위 글을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칼슘제 구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합성칼슘인지 천연칼슘인지 여부다. 합성칼슘의 경우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논란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합성 칼슘제를 섭취하는 38만여 명의 남녀를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합성 칼슘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이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심장질환과 혈관질환의 발생률이 25%나 높고, 사망률은 6.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작용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합성 칼슘이 보조인자가 없는 단일성분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보조인자가 없는 합성 칼슘을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빠르게 분해돼 칼슘의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로 인해 칼슘이 체내에 과도하게 침착되면 몸의 조직이나 기관이 돌처럼 굳는 석회화 현상이 발생해 각종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천연 칼슘에는 칼슘 흡수 속도를 조절하는 식이섬유, 단백질, 인산 등 보조인자가 포함돼 있어 체내 칼슘 농도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폐경기 뼈 건강을 위한 칼슘제는 100% 천연 원료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슘제의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합성 칼슘은 `탄산칼슘`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돼 있고, 천연 칼슘은 ‘해조 칼슘(칼슘 32%)’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돼 있다.

이와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 칼슘 가루를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 부형제다. 제품이 습기를 흡수해 굳는 것을 방지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원료 분말이 기계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알약의 코팅제나 캡슐 재료로 사용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성분은 체내 독소 수치 상승, 가슴 통증, 규폐증, 폐암과 같은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체내에서 다른 합성첨가물과 결합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판되고 있는 칼슘제 종류는 다양하지만, 화학부형제를 포함하지 않으면서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 칼슘제를 비롯한 일부에 불과하다.

여성은 폐경기에 이르면 많은 신체적 변화를 겪는데,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골질량 감소다. 때문에 이 시기에 뼈 관리를 소홀히 하면 골다공증으로 평생 고생하게 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생활습관 개선과 더불어 천연 칼슘제를 섭취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