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직접 밝혔다.

29일 세계일보에 따른면 최 회장은 최근 세계일보에 편지를 보내 “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과거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혼외 자녀도 있다고 고백했다. 최 회장은 “수년 전 여름에 저와 그분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밝힌 뒤 “그동안 이런 사실을 세상에 숨겨오며,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몇년이라는 세월이 또 흘렀지만 이제는 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제가 평소 동료에게 강조하던 가치 중 하나가 ‘솔직함’인데 정작 제 스스로 그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웠다”며,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며, “제 가정 일 때문에, 수많은 행복한 가정이 모인 회사에 폐를 끼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1988년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있으며 장녀는 어머니와 함께 아트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차녀는 현재 해군 장교 복무 중이고, 아들은 미국 브라운대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