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한 산모라면 빼놓지 않고 섭취하는 영양제가 있으니, '철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이를 잉태한 산모의 경우, 체내 헤모글로빈 수치가 부족해지면 철분 결핍성 빈혈이 생길 수 있어 철분제를 꼭 섭취해야 한다.

특히 철분 요구량이 증가하는 임신 중기(17주)부터 출산 후 3개월까지는 철분이 모자라지 않도록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는 엄마의 몸 속에서 받은 철분을 저장해 두었다가 생후 6개월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임신 중 철분이 부족하면 아이가 유아빈혈을 앓게 될 수 있다. 즉 철분 부족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철분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아이허브나 아마존, 이베이, 비타트라 등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유명 브랜드의 철분제를 구매하는 산모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철분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가격이나 인지도가 아닌, '원료'와 '천연'의 여부를 살펴보아야 한다.

철분은 원료에 따라 동물성 철분인 헴철과 비동물성 철분인 비헴철 두 종류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헴철의 흡수율이 비헴철보다 더 높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최대 35%의 흡수율을 보이는 헴철에 비해, 비헴철은 철분이 부족한 경우가 되면 최대 50%까지 흡수가 가능하다.

또한 식물과 유산균에서 얻어지는 비헴철과 달리, 동물의 피에서 얻어지는 헴철은 감염 문제와 대장암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건강한 성인들을 헴철이 풍부한 적색육 섭취량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7년간 대장암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적색육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적은 그룹과 비교해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16%나 높게 나타나 헴철의 위험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비헴철의 철분제라고 해도 합성 성분으로 만들어진 경우, 아무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의학전문 저널리스트 허현회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질산에 철을 반응시켜 만드는 질산제일철, 석유 폐기물에서 추출하는 피로린산제일철 등의 합성 철분을 섭취하면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심뇌혈관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다 안전한 100% 천연원료 철분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피로린산제이철’과 같이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으면 합성 철분제고, ‘유산균배양분말(철10%)’처럼 천연 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으면 천연 철분 보충제다.

또한 화학 부형제를 사용했는지의 여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철분을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이산화규소(실리카)와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부형제는 발암 확률을 높이고 규폐증, 가슴통증, 설사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철분제 중 100% 천연원료를 사용하면서 부형제까지 전혀 넣지 않은 제품으로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철분제를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다.

임산부의 하루 철분 권장량은 24mg으로 일반인의 약 2배 이상에 이른다. 이는 임신기간 중 철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 철분, 출산 전·후에는 천연철분제를 꾸준히 섭취해 아이와 산모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