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송년회, 망년회 등 각종 모임들로 스케줄이 빼곡한 시기다. 특히나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로 과음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때, 건강관리에 유의하지 않으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 중, ‘안면홍조’는 최근 들어 많은 이들을 괴롭게 만드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이미 영화나 드라마 속 캐릭터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안면홍조는 혈관의 수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지는 질환을 말한다. 때문에 안면홍조 환자들은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문제로 인해 사소한 감정의 변화에도 얼굴이 쉽게 달아오르고, 증상이 심해지면 혈관이 항상 늘어난 상태가 돼 늘 붉은 얼굴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안면홍조는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혈관이 자극을 받아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높아지면서 안면홍조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의 분해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역시 안면홍조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많은 이들이 안면홍조 팩이나 크림, 민간요법, 레이저 등 홍조 치료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거나 쉽사리 해결되지 않아 고민하곤 한다. 이러한 가운데 ‘홍삼’이 안면홍조의 주요원인인 혈관 수축에 효과가 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화제다. 홍삼의 혈행 개선 효과는 이미 각종 연구결과와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 받은 바 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섭 박사는 혈액순환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큰 참여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홍삼 추출물을 8주간 복용시킨 후, 혈소판 응집 정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했다.

혈소판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성분으로 지혈에 도움이 되지만, 혈관 내에서 응집하면 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성분으로, 응집 정도가 낮을수록 혈액순환이 더 원활하다는 의미다.

실험 결과, 대조군은 혈소판 응집 정도가 실험 전 74.34%에서 8주 후 71.45%로 2.9%p 줄어들었다. 반면 홍삼 군은 실험 전 72.79%에서 실험 후 62%로 무려 10.79%p나 낮아진 것을 통해 홍삼이 혈액순환에 도움 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안면홍조 증상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홍삼정, 홍삼진액, 홍삼절편, 홍삼분말, 홍삼 엑기스, 홍삼농축액, 홍삼액, 홍삼캔디 등 다양한 유형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조 방식에 따라 홍삼의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알려져 소비자가 홍삼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대부분의 홍삼제품은 보통 물 추출 방식을 이용해 제조된다. 하지만 이 방식을 따른다면 홍삼 성분 중 47.8%에 불과한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이 추출되고, 나머지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홍삼박(홍삼 찌꺼기)과 함께 버려져 홍삼의 효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홍삼을 통째로 넣어 만드는 제조방법의 경우,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을 비롯해 기존의 제조 방식에서 버려졌던 다양한 영양분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방식을 고수하는 대표적인 홍삼브랜드는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 업체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TV 건강 프로그램에 출연해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제작된 기존 홍삼제품은 물에 녹지 않은 52.2%의 성분은 버려지게 된다”며 “하지만 홍삼을 그대로 잘게 갈아 섭취할 경우 홍삼의 모든 영양분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연말을 맞아 과음을 하게 되면,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오면서 안면홍조 증상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안면홍조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혈액 순환을 도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인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