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2015 유통업계 뉴스 핫 키워드에서는 7위-식품 안정성 논란, 8위-프리미엄 라면, 9위-아웃도어 패션업계의 위기, 10위-키덜트 산업과 관련한 내용을 올해의 뉴스로 선정해 소개했다. 8~10위 키워드에서는 공통적으로 소비자들의 기호가 점점 다양해지는 양상이 나타나면서 유통업계도 그에 맞춘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들이 나타났다. 7위에서는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시간에는 2015년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뉴스 키워드 BEST 10 중에서 4위~6위에 해당하는 뉴스 키워드를 선정해 소개한다.

6위. 해외직구 시장의 성장 

▲ 출처=현재경제연구원

해외 직구는 ‘해외 제품 직접 구매’의 줄임말로 국내 소비자가 해외의 웹사이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태를 말한다. 소비 시장의 글로벌화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브랜드 제품의 구매도 점점 일반화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같은 이벤트는 해외직구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을 배가시켰다.

현재 해외직구 시장은 현재 15억4500만달러(약 527억원)규모로 평가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해외 직구 시장규모 전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추후 해외직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상하며 2020년경에는 207억달러(약 24조 2천억원)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해외직구의 활성화는 소비자물가 하락 등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 증대, 물류 서비스를 포함한 후방산업의 부가가치를 견인하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등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통업-물류업의 활성화는 기대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국내에 기반을 둔 제조업의 경쟁력이 후퇴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5위 모바일 쇼핑 

모바일 쇼핑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제시된 쇼핑의 방법론 중 하나였다. 모바일 쇼핑의 보급 초기에는 결제 및 검색 완성되지 않아 유통업체들은 사용자들의 많은 불편사항을 접수해야 했다. 그러던 양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제는 시장의 흐름을 대표하는 오픈마켓 매출에서도 모바일 주문으로 발생하는 금액이 PC 주문을 따라잡거나 심지어는 역전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오픈마켓 11번가·G마켓의 11월 전체 매출 가운데 50%는 모바일(스마트폰) 주문에서 발생했으며 옥션에서도 올해 11월말까지의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30%)보다 7%P 비중이 커졌다. 소셜커머스 티몬의 경우, 지난 10월 매출 가운데 무려 78%가 모바일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을 ‘골든 크로스(Golden Cross)’라고 부르며 소비 매출이 발생하는 유형이 점점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4위 유통업계 배송 경쟁

올해는 유독 각 유통채널의 배송 서비스 개선 경쟁이 돋보였다. 그 치열한 경쟁은 소셜커머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본격화 되면서 시작됐다. 쿠팡은 자사가 직접 매입한 품목의 구입에 한해 구매가격이 9800원 이상일 경우, 주문 후 24시간 내 무료로 물품을 배송하는 로켓배송 시스템 구축에 엄청난 역량을 투입했다. 그러나 쿠팡의 이러한 행보에는 많은 난관이 있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는 “로켓배송은 상품가격에 배송비를 포함한 유상운송으로 이는 물류법상 명백한 위법행위”고 주장하며 전국 21개 지자체를 통해 쿠팡을 고소했고, 현재까지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그러한 가운데 다른 경쟁 업체들도 자신들만의 특징을 살린 배송서비스를 강화했다.

G마켓-옥션은 대형마트 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홈플러스 당일배송’을 통해 3만원이상 주문에 대한 무료배송을 시작했고,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슈퍼마트’‧‘슈퍼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의 변심으로 인한 반품에도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도 오전 방송 주문에 대해 당일 오후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를 갖추는 등으로 배송 서비스를 개선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온라인 쇼핑의 대중화로 인해 앞으로 배송 서비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하며, “다만, 지나치게 배송 서비스 개선에만 치중해 오히려 정작 중요한 상품의 품질을 간과해 버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업체 간 배송경쟁 속에서 결국에는 소비자 편익을 우선하는 ‘기본’이 얼마나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