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현대인들은 기억력 감퇴를 조심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다 보면 기억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억력 저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지만, 언어·시간·공간·지각능력과 같은 인지 기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더 큰 문제가 된다. 이러한 다발성 인지 장애가 생기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치매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가족이나 애인, 가장 친한 친구의 전화번호를 외울 수 없다거나 사람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기억력 감퇴 증상이 있다면, 평소 디지털 기기 사용량을 줄이고 암산, 암기, 퍼즐 등으로 뇌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기억력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억력 향상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홍삼’이 있다.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기억력 개선 식품으로, 그 효능은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의 데이비드 케네디 교수팀의 임상시험을 통해서 입증됐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을 홍삼 복용 그룹과 미복용 그룹으로 나눈 뒤 ▲홍삼 복용 전 ▲복용 29일 후 ▲복용 57일 후 등 총 3번에 걸쳐 작업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작업 기억력이란 동료가 말한 이메일 주소를 메모지에 적기 전까지 머릿속에 유지하는 것과 같은, 뇌의 실시간 정보 저장력을 말한다.

실험 결과, 홍삼 복용 그룹의 작업 기억력 반응시간은 미복용 그룹보다 최대 0.13ms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삼 미복용 그룹과 비교했을 때 무려 160% 가량이나 빨라진 수치다.

이처럼 기억력에 좋은 음식인 홍삼은 현재 홍삼액, 홍삼정, 홍삼 엑기스, 홍삼 절편,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 캔디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은 제조 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제조 방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홍삼 액기스의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섭취할 수 있다.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영양분은 홍삼박(홍삼찌꺼기) 속에 남겨진 채 버려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홍삼을 제품에 통째로 갈아 넣은 ‘분말액 방식’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러한 방식은 홍삼의 물에 녹지 않는 성분까지 모두 담아내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각종 영양분을 모두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같은 제조 방식은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 소수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대다수의 홍삼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의 홍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억력 감퇴는 방치할 경우, 인지 기능을 감소시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깜박깜박 잊는 것이 많다면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고, 기억력 증진에 좋은 음식인 홍삼을 함께 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