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열한 경쟁 체제를 기반으로 한 공개 오디션 형식의 서바이벌 선발대회가 종목을 불문하고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바텐더를 가리는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바텐더 왕중왕 선발전인 ‘월드클래스’가 바로 그것. ‘월드클래스’는 프리미엄 주류기업인 디아지오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유일의 바텐더 선발대회다. 이 대회는 바텐더의 지식, 기술, 창의력, 서비스 정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의 바텐더를 선발하고 있다. 칵테일을 잘 만드는 것 이외에도 칵테일에 대한 지식, 서비스 정신 등 바텐더로서 갖춰야 할 모든 항목들을 총망라해 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월드클래스는 1월부터 6월까지 세계 32개국에서 국가별 예선전이 치러지고 있으며, 치열한 예선을 거친 국가별 예선 우승자들은 오는 7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월드클래스 세계대회에서 격돌하게 된다. 내로라하는 실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바텐더들 가운데에서도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인 만큼, 화려한 볼거리와 독창적인 칵테일 작품들이 선을 보이는 자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6월 21일 오후 서울 청담동 클럽 엘루이에서 열린 ‘월드클래스 2011’ 한국 예선이 열렸다. 한국에서 월드클래스 예선이 열린 것은 2009년 이후 올해로 3회째.

이번 한국 예선전에서는 W호텔 ‘우바’ 소속 바텐더인 이민규(Mickey Lee)씨가 우승, JW메리어트호텔 ‘바 루즈’ 소속 바텐더 서성태씨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선에 오른 최종 후보 10명과의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이민규씨는 7월에 열릴 월드클래스 2011 세계대회에 대한민국 대표 바텐더 자격으로 출전한다.

우승자 이씨는 “월드클래스 1회 때부터 3년 연속으로 도전했는데 올해 드디어 우승하게 돼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세계대회에서 반드시 한국의 발전된 칵테일 문화를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월드클래스 2011’ 한국 예선에는 200여명이 넘는 참가자가 응모했으며, 지난 1월부터 약 6개월간 필기시험을 포함한 엄격한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 진출자 10명이 선발됐다.

이번 한국 예선에서는 디아지오 리저브 브랜드(조니워커 골드, 싱글톤, 텐커레이 넘버 텐, 자카파, 케텔원)를 이용한 창작 칵테일 테스트와 윈저 XR을 이용한 바틀 서브(Bottle serve) 테스트, 그리고 제한된 시간 안에 5개의 칵테일을 만들어내는 스피드 챌린지(Speed challenge) 테스트가 미션으로 주어졌다.

특히 한국 예선이 끝난 뒤에는 월드클래스 2011 애프터 파티가 함께 열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애프터 파티에는 결선에 참가한 10명의 바텐더들이 다양한 퍼포먼스와 함께 창작 칵테일을 선보였고, 2009년 국내 대회 우승자이자 월드클래스 2009 세계대회 4위 수상자인 임재진 바텐더, 지난해 국내 대회 우승자이자 월드클래스 2010 세계대회 준우승을 거머쥔 리츠칼튼호텔 리츠바 소속인 엄도환 바텐더가 출연해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원호 디아지오코리아 부사장은 “최종 우승자 이민규씨에게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전하며, 세계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월드클래스가 단순히 바텐더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아닌 바텐더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국내 칵테일, 바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jjeom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