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모임이 많아지는 바야흐로 연말이다. 예전에는 여럿이서 모여 왁자지껄하게 술도 마시며 정신없이 보내는 송년모임이 많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친한 사람들 몇몇이서 모여 조촐하게 준비한 음식을 서로 가져와 나눠먹는 홈 파티를 계획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호텔 패키지를 이용해 연인 혹은 가족끼리 럭셔리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중 또래 친구들끼리 손쉽게 계획하기 좋은 것은 바로 파자마 파티. 편한 파자마 복장으로 한 집에 모여 재밌는 게임도 하고 맛있는 간식도 나눠먹으며 밤새 수다를 떠는 파자마 파티는 미국에서 사춘기 이전 어린 아이들이 즐기는 문화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30대 여성들까지 나이에 관계없이 친한 친구들끼리 연말을 보내는 일종의 파티문화로 이미 자리 잡았다.

특별한 준비 없이 편하게 파자마만 입은 채로 모인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오히려 그렇다 보니 이 파티의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파자마다. 아무리 친한 친구들끼리 재밌게 보내는 자리라지만, 기왕이면 파티에서 내 파자마가 제일 예뻤으면 하는 것이 여성들의 보편적인 마음일 테니, 집에서 입던 목 늘어진 티셔츠는 던져두고 예쁜 파자마를 챙겨보자.

우선, 파자마 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소녀 감성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다. 한껏 예쁘게 꾸민 그들만의 공간에서 파자마 파티가 이뤄지기 때문에, 요즘은 공간 선정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잘 꾸며진 공간에서 서로 예쁘게 사진을 찍어주고 셀카를 찍는 것이 파자마 파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재미다. 또한 최근에는 이렇게 찍은 사진을 블로그나 SNS를 통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때문에, 파자마 파티에서의 스타일링은 더욱 중요하다.

스타일이 가장 중요하다면 원피스 스타일의 파자마를 추천할 만하다. 크리스마스나 연말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눈꽃이나 사슴 등이 그려진 노르딕 패턴의 파자마를 선택하면 분위기를 더욱 살릴 수 있다. 곰이나 토끼 등의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파자마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파자마 파티에서 얌전히 앉아서 수다만 떨 수는 없는 법. 기나긴 겨울밤 친구들끼리 방안에서 신나게 즐길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단체로 즐길 여러 가지 게임을 계획하고 있다면, 파자마도 좀 더 편안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엔 상하의가 붙어있는 원피스 형태보다는 상·하의가 분리되어 바지가 세트인 파자마가 편할 수 있다. 실내지만 파티 내내 파자마만 입고 있기 때문에, 기모 면이나 극세사, 탁텔 등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보온 소재로 된 파자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포근한 감촉의 수면바지나 실내용 레깅스인 ‘핫레깅스’도 파자마 파티에서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극세사와 같이 촉감이 부드러운 소재로 된 수면바지는 따뜻하기도 하고 집에서 입던 티셔츠와 매치하기도 좋아서 활용도가 높다. 핫레깅스도 다리에 딱 붙는 레깅스 스타일이며, 부드럽고 신축성이 좋은 탁텔 소재로 되어 있어 편안하면서도 따뜻하다. 핫레깅스 위에 넉넉한 핏의 니트나 기모 맨투맨 티 등을 걸쳐주면 파티를 하다가 잠시 맥주를 사러 편의점에 가는 정도의 외출은 가능한 편안한 룩이 완성된다.

한 해 동안 바쁘게 달리고 그해를 마무리하는 연말마저 바쁘더라도, 올해 연말에는 평소 자주 얼굴을 보지 못했던 친한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의 기회를 가져보자. 친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바쁘게 달려온 한 해를 멋있게 마무리하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예쁜 파자마를 입고 단체 사진을 찍으며 추억도 남기고, 친한 친구들과 신나게 베개 싸움도 하면서 신년에 한 살 더 먹을 나이 걱정을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