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잦은 연말이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시간이 있다. 바로 ‘건배사’ 선창이다. 건배사 한마디에 분위기가 좌우되다 보니 센스있는 말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상황에 맞는 이색 줄임말 건배사를 제안해 화제다. 

분위기를 띄울때는 '지화자', '단무지', '니나노', '거시기'가 있다. 지화자는 지금부터 화끈한 자리를 위하여 라는 뜻이다. 단무지는 단순 무식하게 지금부터 즐기자, 니나노는 니랑 나랑 노래하고 춤추자, 거시기는 거절하지 말고 시키는대로 기쁘게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임의 성격에 따라 건배사도 달라진다. 회사 회식때 쓰는 건배사로는 △'남행열차' 남과 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세대 리더가 되자 △'어머나' 어디든 머문곳에는 나만의 발자취(추억을)남기자 △'소녀시대' 소중한 여러분 시방 잔대 봅시다  △'앗싸! 가오리' 가슴속에 오래 기억되는 리더가 되자 △'개나리' 계급장 떼고 나이는 잊고 릴렉스 하자 △'주전자' 주인답게 살고, 전문성을 갖추고 살고, 자신감을 가지자 △'통통통' 의사소통, 운수대통,만사형통 △'위하여' 위기를 기회로 하면된다, 여러분 힘내세요! 등의 줄임말이 있다. 

선창을 외치고 후창을 유도하는 건배사도 있다. '우리는~하나다', '함께가면~멀리간다', '술잔은~비우고, 마음은~채우고, 전통은~세우자', '스트레스여~가라', '행복이여~오라', '선배는~끌어주고, 후배는~밀어주고, 스트레스는~날리고'가 있다. 

마케팅부서를 위한 이색 줄임말도 있다. △'우리는 개고생 언제나 개고생'은 개인고객을 생명처럼 항상 소중히 여기고 항상 고객을 생각하겠습니다, △'따스함' 따스한 가슴과 스마일 표정으로 고객과 함께 하겠습니다 △'최고다' 최상의 서비스와 고객감동으로 정상을 다하여 모시겠습니다 등이다. 

남녀동반 모임을 위한 건배사로는 △'당나귀' 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을 위하여 △'우아미' 우아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우거지' 우아하고 거룩하고 지성있게 △'여보 당신' 여유롭게 살면서 보람차고 당당하고 신나게 놀자 △'해당화' 해가 갈수록 당당하게 화려하게 등이다. 

술자리가 끝날 무렵에 마무리에 좋은 건배사로는 △'초가집' 초지일관 가자 집으로, 2차는 없다 △'119를 위하여' 한가지 술을 1차에 밤 9시까지만 먹기 △'222를 위하여' 2가지 술을 섞지 않고 2잔 이상 권하지 않고 2차는 절대 없음 △'892를 위하여' 8시에 9시까지 끝내고 2차없음 △'마돈나' 마시고 돈내고 나가자 등이 있다. 

이밖에 △'올파' 올해도 파이팅 △'재건축' 재미나고 건강하게 축복받으며 삽시다 △'9988/234'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떠나자 △'아리랑' 아름다운 이순간 서로 사랑합시다 △'가감승제' 기쁨은 더하고 슬픔은 빼고 희망은 곱하고 사랑은 나누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