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외모·경제력 등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지만 결혼 시기를 놓쳐 혼자 사는 30대 중반 이상의 커리어우먼’

골드미스의 사전적 의미는 명쾌하다. 능력 있는 미혼여성이라는 얘기다. 경제력을 바탕으로 풍족한 소비생활을 누리고 있으니 당연한 일일 게다. 일부 비혼주의자(결혼을 거부하는 사람들)들 사이에선 골드미스란 꼬리표가 자신감으로 통하고 있다.

그런데 알고 있는가. 골드미스란 신조어가 2000년대 초반 기업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또 마케팅 대상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했었다는 것을.

이민훈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골드미스’는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개입됐지만 1인 가구의 증가, 30대 싱글 직장인 여성들이 중요한 소비집단으로 등장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미스에게 통장의 수는 곧 자신감의 무게와 같다. 갖고 있는 통장의 수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신규 가입을 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 통장의 잔액을 꼼꼼히 따져 분할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통장은 기본 8개 정도가 있어야 한다. 수시입출금통장, 예금·적금통장, 주택청약종합통장, CMA(종합자산관리계좌), 펀드통장, 보험 그리고 연금 등.

이 기본 통장들을 잘 활용하면 월급 관리는 물론 중·장기 목돈 마련, 내 집 장만, 위험 보장에 노후까지 대비할 수 있다. 일반적인 재테크 방법과 비슷하다. 차이는 비자금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기, 중기, 장기 목표의 유동성, 안전성, 수익성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저축과 투자 전략을 구사했다고 해도 변수는 존재한다. 비자금 통장은 만약을 대비한 히든카드인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골드미스는 현재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소비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 노후설계 등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풍요로운 생활에 익숙해지다보면 노후대비 등 재테크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경고다.

그는 “생활비로 사용하는 금액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의 돈을 비자금으로 매달 모아두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언제든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재테크를 하고 있는 골드미스라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연금 상품에 가입했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어선 안 된다. 노후대비를 위한 재테크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때문에 전문가를 얼마나 많이 만나봤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금융계 고위급 임원은 “나에게 꼭 맞는 프라이빗뱅커(PB)를 만난다면 재무설계의 90%를 완성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가 전한 중요한 팁 한가지. “연금, 보험 등 특정분야 전문가가 아닌 종합적인 재무설계를 할 수 있는 삼성·미래에셋증권 등 전문증권사와 시중은행 PB센터를 찾는다면 금상첨화다.”

PB라고 하면 모두 똑같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아무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상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곳도 많아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