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2015년 한 해를 결산하는 키워드로 ‘히어로(영웅)’를 상징하는 ‘어벤져스(Avengers)’를 꼽았다고 14일 밝혔다. 올 한해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움츠렸던 중에도 각 유통채널들이 다양한 상품과 기획전으로 활약했다는 점을 어벤져스의 영웅들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 출처= Flickr.com

11번가는 ‘Avengers’에 철자를 따라 올해 유통업계의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 복고 열풍(Analog), 
- 구매 패턴 다양화(Variety of purchasing), 
- 예능 열풍(Entertainment Boom), 
- 신 소비자 등장(New Consumer), 
- 빅 제휴(Giant Partnership), 
- 위생용품 판매 급증(Emergency of Health), 
- 중국 브랜드의 부상(Rising of China Brand), 
- 모바일 파워(Strength of Mobile)

■ 아날로그, 복고 열풍(Analog) 
올해 1월 MBC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열풍에 이어 영화 ‘쎄시봉’ 개봉(2월), 최근 tvN ‘응답하라1988’(11월)까지 대한민국은 ‘복고’에 열광 중이다. 올 초에는 1990년대 유행했던 털모자, 더플코트(떡볶이 코트) 판매가 급증했고 최근엔 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상품들이 인기다. 11번가는 최근 롯데제과와 제휴한 ‘응답하라1988’ 프로모션을 실시, 당시 포장디자인 그대로 연출한 빼빼로‧가나초콜렛‧칸쵸 등을 모은 ‘종합선물세트 1988 패키지’가 일주일 만에 5000세트 완판 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 구매 패턴 다양화(Variety of purchasing) 
불황 속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실속형 소비’와 ‘가치 소비’로 두드러지게 양극화됐다. 실속형 소비를 하는 ‘알뜰족’ 증가로 11번가 내 중고 제품 매출은 올해(1월1일~11월30일)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중고 오토바이 기획전’(10월), ‘중고살균 서비스’(11월) 등 중고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했다. 

반면 ‘자신을 위한 소비’를 즐기는 ‘포미족(For me)’ 증가로 고가 프리미엄 상품의 거래도 상승, 11번가 내 수입명품 카테고리 매출은 올해(1월1일~11월30일)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11번가 장영란 수입명품 MD는 “최신 유행을 반영한 신제품의 입고가 빠르고, 명품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확인한 뒤 가격비교를 통해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쇼루밍’ 쇼핑 패턴이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 예능 열풍(Entertainment Boom)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쇼핑으로까지 이어졌다. ‘삼시세끼’, ‘오늘뭐먹지’, ‘냉장고를 부탁해’ 등 남성이 주도적으로 등장하는 요리프로그램이 떠오르며 ‘맨플루언서’(식료품 사는 남자)가 주목받았다. 올해 1월 11번가 내 ‘주방가전’ 전체 매출에서 남성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긴 54%까지 치솟았다. 또한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등 육아 예능프로그램의 급부상으로 올해(1월1일~11월30일) ‘유아 전동차’, ‘붕붕카’ 등 승용완구의 남성구매자 비중도 60%에 달했다. 

■ 신 소비자의 등장(New Consumer) 
‘스몰웨딩족’, ‘키덜트족’ 등 새로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한 해였다. 톱스타 커플인 배우 원빈과 이나영의 소박한 결혼으로 ‘스몰웨딩’이 주목 받으면서 직접 웨딩드레스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 11번가는 5월 이후 웨딩드레스 수량을 300% 이상 늘렸다. 또한 ‘키덜트’ 트렌드 확산으로 지난 4월 영화 ‘어벤져스2’ 개봉을 앞두고 11번가 내 ‘어벤져스 속옷’, ‘어벤져스 보조배터리’ 등 관련 상품 판매량은 평소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 빅 업체와의 제휴(Giant Partnership) 
올 한해 빅(Big) 업체들간의 제휴가 활발하게 이어지면서 오픈마켓이 ‘유통허브’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신한은행, 신한카드와 제휴해 업계 최초로 ‘쇼핑적금’(4월)을 출시했으며 유명 가전 브랜드와의 ‘삼성데이’(6월), ‘LG데이’(7월), ‘동부대우전자 데이’(7월) 행사를 열어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또한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 샤오미와 상호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11월)하는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대형 제휴 프로모션을 추진했다. 

▲ 출처= 11번가

■ 위생용품 판매 급증(Emergency of Health) 
올해는 ‘메르스 사태’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한 한 해였다.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에 지난 5~6월 마스크, 손세정제 등의 위생용품은 평소보다 1000%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올해(1월1일~11월30일)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11번가는 추석명절 선물로 1만원 대 ‘반값 홍삼’을 기획해 단독 판매하기도 했다. 
 
■ 중국산 브랜드의 성장(Rising of China Brand) 
‘대륙의 실력’이라 불리는 가성비 높은 ‘중국산 가전’이 떠오르며 11번가 내 ‘샤오미’ 관련 제품 매출은 올해 들어(1월1일~11월30일) 1500% 이상 급증했다. 11번가는 지난 10월 ‘차이나 데이’를 실시, ‘큐브’, ‘로모스’ 등 중국 IT브랜드의 디지털 기기를 온라인몰 최저가에 판매, 중국산 브랜드 판매에 대한 유통 위상을 재확인했다. 이어 11월 국내기업 최초로 샤오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향후 샤오미의 자회사, 계열회사, 기술 및 영업 제휴를 맺고 있는 협력사의 한국 진출에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 모바일 파워(Strength of Mobile)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모바일11번가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1월 11번가는 유통업계 최초로 모바일 UV(순방문자)가 월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UV수가 1억561만명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모바일을 통해 구입하는 고객이 늘면서 11월에는 모바일 비중이 50%까지 상승했으며 올해(1월1일~11월30일) 여성 의류(73%), 유아동 의류(67%), e쿠폰(66%), 라면/과자(62%) 등 모바일 매출 비중이 웹사이트 비중을 넘어서는 제품군들이 점점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