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이자 ‘기업 사냥꾼’이라 불리는 칼 아이칸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의 유동성문제를 경고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칼 아이칸은 미국 경제방송 CBNBC의 ‘Fast Money’에 출연해 “고수익회사채 시장에서 유동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터지기 일보직전이 다이너마이트와 같다”고 지적했다.

전일 미국 뮤추얼펀드 ‘써드애비뉴매니지먼트’는 이들이 운용하는 ‘포커스드 크레딧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다고 10일 밝혔다.

환매 중단의 이유는 바로 유동성이다.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헐값에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현금을 얻기 어렵다. 펀드를 환매하기 위해서는 펀드사들의 매각 자산을 수요할 주체들이 필요하다. 하지만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가격이 폭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7년 BNP파리바의 펀드 인출 제한 조치를 생각나게 한다. 당시 BNP파리바는 공정하게 증권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며 펀드 세 곳의 인출을 제한했다.

현재 정크본드의 문제점은 금융위기 이후 이 시장으로 많은 자금이 몰렸다는 데 있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원하는 주체가 많아진 것이 원인이다. 자금이 몰린 만큼 기업들도 이 시장에서 많은 회사채를 발행하고 이를 통해 자사주매입, 배당확대 그리고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시도했다.

문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원자재 섹터의 정크본드가 가장 높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