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유가격의 표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북해산 브렌트유, 그리고 두바이유 등 세계 3대 원유의 가격이 모두 3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10일(현지시간) 지난 12월 4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연차 총회의 감산 합의 불발이후 계속 하락, 배럴당 40달러선이 마침내 깨졌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7년 최저치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시장 초반에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매기가 감소하며 배럴당 0.4달러, 1.1% 하락한 36.76달러로 마감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5일째 하락세를 지속, 배럴당 0.38달러, 1% 하락한 39.73달러로 마쳐 40달러선이 무너졌다. 2009년 1월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이같이 5일째 하락세를 유지한 것은 지난 4일의 연차총회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OPEC의 11월 하루 원유생산량의 영향이 컸다.

OPEC는 11월 하루 원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23만100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수요에 비해 90만배럴 많은 수준이다.  이라크의 새해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를 의식, 다른 산유국들이 미리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원유가격이 이라크의 생산 재개에 앞서 산유국들의 생산 점유율 확보경쟁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탈피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하고 단기적으로 2008년 최저가인 배럴당 32.48달러선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