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을 쓰던 12월 10일 오전 9시, 버니 샌더스가 미국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에서 또다시 힐러리 클린턴을 크게 따돌렸다는 외신이 들어왔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이야기인데, 12월 9일(현지시각) CNN 등의 공동설문조사 결과 샌더스는 지지율 50%로 클린턴을 10%p 차이로 앞질렀다.

미국의 민주당 지지자들은 소득 불평등, 대형은행 개혁, 총기 규제 등 개혁 이슈를 다룰 적임자는 샌더스 후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도대체 샌더스가 누구인가. 그는 1941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가난한 페인트 판매원의 아들로 태어나 시카고 대학의 학생운동과 인종차별 철폐 운동, 시민운동에 몸을 담고 1981년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에 출마하여 단 10표 차이로 당선된 이후 시장 4선, 연방 하원의원 8선, 연방 상원의원 2선을 역임하고 있다. 정치거물이다.

이 책은 샌더스의 정치 역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특히 남북전쟁 이후 100여 년간 공화당만 지지해온, 미국 내에서도 가장 보수 성향이 강했던 버몬트주를 버니 샌더스가 어떻게 미국 진보정치의 진원지로 탈바꿈시켰는지 세밀하게 회고하고 있다. 흥미진진한 책이다.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 버니 샌더스 지음, 홍지수 옮김, 원더박스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