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다. 요즘 맨해튼 거리를 활보하는 뉴요커들의 패션을 두고 하는 소리다. 모두들 트렌디(Trendy)함을 추구하는 요즘,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나하고는 관련 없는 이야기이니 한 귀로 듣고 흘려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찰나, ‘트렌디’에 벗어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 서부영화를 찍는 촬영장이라도 된 듯한 맨해튼의 풍경, 혈액순환 안 된다는 스키니 팬츠는 찾아보기 힘들다. 혹은 겨울 필수 아이템인 코트마저도 너풀너풀 하다못해 ‘2인분’은 거뜬히 들어갈 빅사이즈로 변한 지 오래다. 가을이 지나면 인기가 좀 수그러지겠지 했더만 오히려 더 뜨겁다. 잘 입고 있던 팬츠나 코트를 내팽개치고 새로 구입할 정도로 핫(Hot)하다! 걸음걸이부터 남들과 달라진다는 ‘촌티(?)룩’. 하지만, 앞뒤로 펄럭이는 코트 자락은 어릴 적 꿈꾸던 슈퍼모델로 만들어준다. 그렇다, 어느 옷을 걸치느냐에 따라 못다 이룬 꿈을 흉내라도 낼 수 있게 해준다.
장소: 맨해튼(Manhattan)
시간: 11월 25~30일
코트를 어디서 구매했냐고 물었더니, 한 사람의 장례식이 끝나면 망자의 유품을 파는 경매행사가 있는데, 그곳에서 구매했다고 한다. 문화는 다르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다.
내년 1월 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 ‘피티 워모(Pitti Uomo)’에 참가한다는 셰인(Shane)은 디자이너다. 구레나룻에 따뜻한 질감이 묻어나는 니트 상의가 잘 어울린다.
왠지 시골틱(Tic)한 분위기이지만, 사실은 맨해튼의 한가운데다. 비즈니스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시지(Sissi)는 패션에 더 관심이 많아 내년에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 입학할 예정이란다.
특색 없는 촌티(?) 룩에 포즈까지 그러하다. 직접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기까지 한다는 브랜든(Brandon)은 뉴욕 패션 트렌디의 절대 강자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고 있다는 매리안(Marianne).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을 정도로 정말 스타일리시했다.
왕년에 모델 활동 좀 했다는 니콜라스(Nicholas). 올 겨울 패션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역시나 “롱(Long) 하거나 오버사이즈(Over Size)면 충분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뉴욕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다는 프랑스 출신 스텔라(Stella)는 족히 십 년은 젊어 보인다는 브레이드(Braid) 헤어스타일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