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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IoT 로드맵 '같은 목표·다른 전략'SKT '기초공사', KT '스케일', LGU+ '사용 경험'

통신3사가 위기에 빠졌다고 다시 쓰려니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다. 국민 대부분이 이동통신 가입자인 상황이라 서로 가입자를 빼앗는 것이 이들의 일이 됐다. 그렇다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를 보기엔 규제가 두렵다. 정부의 통신 정책이 소비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통신사들 이미지만 나빠졌다.

3사가 새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통신3사는 각기 다른 청사진을 손에 쥐고 미래를 그리고 있다. 내용이 서로 겹치는 부분도 존재한다. 그 예로 3사는 모두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눈독을 들인다.

▲ 출처=뉴시스

IoT는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IoT 환경이 구축되면 일단은 사용자가 편해진다. 예컨대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이용하면 외부에서 내 집 보일러를 폰으로 끄고 켜는 일 따위가 가능해진다. 여기서 더 발전하면 똑똑한 사물들이 알아서 사용자 비위를 맞추는 일까지도 현실이 된다.

IoT 시장이 꿈틀거린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6일 내년 ICT 트렌드 10가지 중 하나로 IoT를 제시했다. IoT 시대에 통신사들에겐 분명한 역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네트워크가 핵심인 까닭이다.

통신3사가 걷고 있는 노선도 엇비슷하다. 함께 일할 회사를 찾고, 기술을 개발하며, 서비스를 출시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그런데 3사마다 특색은 있는 법이다. 각각 행보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SK텔레콤, 플랫폼 생태계…밭 갈기 우선

SK텔레콤의 IoT 핵심 키워드는 ‘플랫폼’이다. 지난 4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동현 사장이 제시한 키워드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기존 통신사업에서 탈피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 것이다.

▲ 출처=SK텔레콤

SK텔레콤은 섣불리 IoT 서비스를 선보이기보단 꼼꼼하게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함께 일할 협력사를 찾아나서는 식의 접근이다. 기초공사부터 충실히 하자는 취지다.

이들은 기술 개발을 위해서다 여러 회사와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노키아와 LTE 기반 IoT 기술인 ‘NB-IoT'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NB-IoT는 저용량 데이터를 저전력으로 송·수신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삼성전기와도 IoT 기술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LPWAN)’을 개발할 계획이다. 통신 반경은 넓은 반면 전력 소모가 적어 단순 정보를 처리하는 기기에 유용하게 활용 가능한 기술이다.

두 사례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키워드는 소물인터넷이다. 작은 사물끼리의 인터넷을 의미하는데 단순하지만 유용해 IoT에 앞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물인터넷에도 특화 기술이 필요하게 마련인데 SK텔레콤이 관심을 보이는 지점이다.

물론 SK텔레콤은 소물인터넷 이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노키아와 함께 개발해 시연에 성공한 MTC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용량이 있는 데이터까지 전송이 가능한 기술이다. MTC는 이미 국제 표준 기술이다.

▲ 출처=뉴시스

한편 지난 5월 경쟁사보다 앞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개방형 플랫폼을 마련해 연동될 기기 제조사들을 생태계로 불러들이고 있다.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조영훈 SK텔레콤 스마트홈 TF장은 ““앞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는 SK텔레콤 플랫폼과 연결된 것 또는 연결되지 않은 것으로 나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나기도 했다.

스마트홈 협력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 코맥스 등과 손을 잡았다. 최근에는 HN주택임대관리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내년 분양 예정인 뉴스테이 임대주택에 스마트홈 연동기기를 공급하겠다는 계약이다.

KT, 공공·B2B 주목…남다른 스케일

KT의 IoT 핵심 키워드는 ‘스케일’이다. 다른 업체가 소비자용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KT는 공공 부문이나 B2B 등에 IoT를 적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껏 KT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IoT 청사진에 대해 요란스럽게 홍보하지는 않았는데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셈이다.

“사물인터넷(IoT)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다.” 황창규 KT 회장의 말이다.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자신감은 어느 업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KT는 내년까지 100개의 IoT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 계획이다.

KT IoT 로드맵의 범위는 스케일이 남다르다. 이런 특징은 지난 7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철도연)과의 협력 사례에 잘 나타난다. KT와 철도연은 IoT를 활용해 교통·물류 분야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향후 철도연의 교통·물류 시스템과 KT의 차량 관제 시스템 연계기술을 개발하고, 위험물·화물열차·컨테이너 운송 관제시스템, 빅데이터·IoT를 활용한 교통·물류정보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결과물이 구체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IoT 국제전시회’에 참여한 KT는 산업 IoT존에서 IoT와 위성관제기술을 접목한 ‘컨테이너 추적 보안관제 시스템’, 위험물 운송차량의 도로 위험도를 미리 알려주고 사고 시 자동으로 인식해 즉시 대응하는 ‘위험물 안전운송 통합관리 시스템’ 등 IoT 기반 물류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 출처=KT

지난 2월 KT가 경기도와 손을 잡은 이유도 IoT 기술을 활용해 공적 영역에서 혁신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차세대 IoT 보육안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안전한 어린이집 환경 구축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퀄컴, 한국전자금융과 ATM에 IoT 기술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6일 KT는 퀄컴과 공동 개발한 ‘LTE 기반 IoT 보안 게이트웨이 솔루션’을 한국전자금융의 신규 현금입출금기에 적용하기 위해 장비 전달식을 진행했다. IoT 게이트웨이는 KT의 IoT 보안 기술과 퀄컴의 LTE 칩 설계 노하우를 융합한 무선통신장비다.

KT는 IoT 청사진 구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먼저 회원사가 200여곳에 달하는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이는 IoT 관련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개방형 IoT 사업협력 체계다.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대표 IT기업이 출범과 함께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협력하는 인프라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김석준 상무는 “기가 IoT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함께 홈 IoT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로 IoT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회원사들과 함께 기가토피아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가입자 확보가 최우선

LG유플러스의 IoT 핵심 키워드는 ‘사용 경험’이다. IoT 서비스를 소비자가 당장 느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의지가 어느 업체보다고 강하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통신사 중 유일하게 IoT 전국 설치 서비스와 AS를 한꺼번에 지원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한 서비스만 14종에 달한다.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온도조절기 등 라인업이 다양하다. 가입자는 5개월 만에 8만 명을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매달 2만 명가량이 가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하루에 1000명이 넘게 가입 신청을 하는 등 가입추세가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의 IoT 밑그림은 최근 퇴임한 이상철 전 부회장이 그린 것이다. ‘LTE 전도사’라고 불린 그는 ‘IoT 전도사’로 거듭날 채비를 해왔다. 올해 초 그는 “오는 2020년까지 IoT 세계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IoT 세상을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은 물론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숨은 감정까지 미리 읽어낼 수 있는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 출처=LG유플러스

그런데 리더가 바뀌었다. 권영수 전 LG화학 사장이 부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과 LG화학의 2차 전지사업 육성의 일등공신이다. 미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리더에 오르자 여러 추측이 난무했다. 향후 LG유플러스가 B2B와 인수합병에 집중할 것이고 실적이 저조한 사업은 과감하게 들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철 전 부회장이 준비해둔 IoT 청사진이 수정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일단은 권영수 부회장이 이상철 전 부회장의 IoT 정신을 계승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LG유플러스는 IoT 서비스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홈 IoT 서비스 종류를 현재 14가지에서 내년 상반기에 30가지 이상으로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지능형 IoT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초 삼성전자의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광파 오븐 등의 스마트 가전과 연동된 홈 IoT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특히 제조사나 서비스 제공회사와 관계없이 타사 제품과도 상호 호환이 되는 제어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능형 IoT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지능형 IoT 서비스는 예를 들어 외부 창문이 나 출입문이 열릴 경우 날씨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고 외부 온도와 미세먼지 농도 등을 고려해 에어컨이나 공기 청정기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기들이 똑똑해지는 셈이다.

LG유플러스 홈솔루션사업담당 류창수 상무는 “서비스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시장 반응과 함께 IoT 플랫폼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양대 가전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 제휴를 넘어 다양한 전문분야 가전사와의 제휴를 통해 IoT 세계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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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  |  승인 2015.12.10  09: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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