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구리·니켈·아연·시멘트 등의 수요와 공급 격차가 확대되자 산업용 기초소재의 집단 감산에 나선다.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10개 생산기업들이 내년 생산량을 올해 대비 35만t가량 줄여 4%가 넘는 감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적자를 내고 있는 공장 문을 닫고 노후 설비를 정리하는 것으로 향후 몇 년 동안은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니켈 업계도 감산에 나선다. 니켈을 생산하는 8개 회사는 이달부터 1만 5000t 가량을 감산하기로 했다. 또한 다음해 생산량은 올해 대비 20% 이상 줄이고 가격 인하 경쟁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연 생산업체 10 곳도 다음해 생산량을 올해 대비 10%에 해당하는 50만t 가량을 줄일 것을 선언했다.

시멘트 업계는 정부가 감산을 주도한다.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 중국 북부지역 시멘트 업체들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4개월 간 시멘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같은 감산 결정은 최근 하락한 기초소재들의 가격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리는 올해 가격이 30% 하락한데다 앞으로도 2~3년간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스테인리스의 주 원료인 니켈 역시 12년 사이 최저치에 근접했지만 여전히 공급이 더 많은 상태다. 시멘트업계는 지속된 경영난으로 파산하는 회사들도 생겨났다. 중국의 산수이(山水) 시멘트의 경우 지난달 12일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