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살림살이 좀 나아질까?“,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괜찮을까?” 올해 달력이 한 장 남았다. 제야의 종이 울리기도 전에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호기심과 걱정이 앞선다. 미리 보기 본능이 꿈틀거린다. 아직 오지 않은 날에 대한 징조와 복선은 막연한 궁금증과 불안을 묘하게 해소한다.

지난해 한 취업포탈 사이트가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신년운세로 새해를 시작한다고 답했다. 2016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해 한국의 운세를 점쳤다. 4인의 주역학자들이 내년 한국을 미리 보고 독자에게 알려주는 프리뷰(Preview)를 한 셈이다. 여느 프리뷰처럼 선택에 참고 정보로 활용하면 된다.

더 자세히 듣기 위해 국운을 개인 운세처럼 다뤘다. 으레 한 개인이 점집에서 점을 치듯 ‘종합운, 금전운(경제 운세), 애정운(외교 운세), 진로운(산업·고용 운세), 가정운(정치 운세)’으로 메뉴를 차렸다. 4인의 주역학자는 신중하게 입을 열었다. 혹자가 ‘길’을 내다볼 때 다른 이는 ‘흉’을 점쳤다. 더 자세한 내년 한국은 어떨까.

 

▲ (왼쪽 첫번째 부터 시계방향) 설진관 명리학자, 안준범 미래예측연구소장, 박도경 도경철학원 사주학자, 김덕영 주역학자. 사진=박재성,이미화,노연주 기자.

◆ 종합운세[綜合運勢] 2016년 대한민국 총운

“내년은 개혁의 시대, 변화의 바람 분다. 8~9월 악재 조심하고 정치적 하극상 유의해야”

박도경: 내년은 개혁의 시대로 명명할 수 있다. ‘병’은 화를 의미해 새로운 문화와 창조를 의미하며 ‘신’은 금을 의미해 법의 강화와 다방면의 개혁의 탄생을 의미한다. 화와 금은 상극이라 그에 따른 충돌은 불가피하다. 올해 발생한 모든 일들이 내년에 비로소 마무리된다. 즉 지난해부터 올해까지가 시작의 기운이 발휘됐다면, 내년부터 2018년까지 결과가 생기는 운대다. 다만 크고 작은 충돌이 예상된다. 건물이나 건축물들의 붕괴사고가 우려되며 특히 공권력으로 인한 사람들 간의 충돌이 큰 재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재가 생기고 각종 무력시위 및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

설진관: 올해 묵은 것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면, 내년은 개혁의 바람으로 도약하는 시기로 보면 된다. 주택이나 아파트 등 부동산 분야의 성장은 거의 없고, 반도체나 전자 등과 관련한 분야역시 부진할 것이다. 반면 주춤했던 수산물을 어획 혹은 가공하는 수산업 관련 분야가 발전할 것이며, 특히 의학과 의술 방면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해다. 남부지역의 재해가 우려되는데 양력 8, 9월을 조심해야 한다.

안준범: 내년에 대한민국은 돈을 끌고 들어오는 해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도 최소한 적자는 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미국 금리 인상 여파가 크면 적자는 면하고, 반대면 굉장히 호재 여지가 많다. 병신년에는 사고수가 있다. 사주에서 병신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실제 장애가 나올 여지가 있다고 본다. 음성학에서는 ‘병신’이라는 글자를 있는 그대로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신’이라는 글자는 역마에 해당한다. 역마는 바퀴가 달린 걸 뜻하는데 여기에 부정적 기운이 들어가면 차 사고와 같은 절단, 혹은 상해 등 교통 관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올해 이미 메르스가 터졌기 때문에 내년에 큰 역병은 없다.

김덕영: 올해 전반적인 국운은 안 좋았다. 2014년 세월호로 대표되는 사건과 더불어 이어서 안 좋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년은 더 안 좋아진다.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적 재난이 예상되고, 특히 정치적 하극상이 생길 것이다. 아랫사람들이 대거 물갈이되는 혁명적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8월 초에서 9월까지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 박 대통령 개인 사주는 좋은 편이다.

◆ 2016년 원숭이띠 운세는 어떨까 

내년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대체적 사주를 물어봤다. 병신년 원숭이띠 사람들의 운대도 덧붙였다.

김덕영: 병신년의 ‘병’에는 불의 기운이 있다. 개인 사주가 다른 것을 감안하면 올해 태어난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예의가 바르고 세상 보는 눈이 밝을 것이다.

병신년 원숭이띠 사람들 중 양력으로 입춘 경칩 사이(양력 2월 5일~3월 6일)에 태어난 이들은 교통사고, 싸움, 시기, 결별 등의 악재에 주의해야 한다.

안준범: 병신년이라는 글자가 확실히 부정적이다. 내년에 출산을 앞둔 사람이 있다면 사고의 위험성이 있으니 원거리 여행은 피해야 한다. 내년 원숭이띠는 득세하는 기운이 들어온다.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거나 확장되는데 승진, 동업, 형제가 태어날 수 있다.

설진관: 내년에 태어나는 아이는 대체로 재주가 많다. 화려함을 쫒아가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서 자신을 과신하는 경향도 있다. 병신년 원숭이띠는 자신의 진로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 경솔하게 직장을 그만두거나,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

박도경: 내년 출생아들은 표현력이 강하고 예술적인 특징이 크게 나타날 것이다.

 

 

김덕영: 내년에는 자동차 산업을 제외한 전반적 산업군이 불황이다. 특히 조선업 수출에 비상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권력층의 부패로 정치적 분쟁이 계속돼 경제 정책이 틀어질 것이다. 국민과의 소통 단절은 계속된다.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푸어하우스 계층에 큰 위기가 오니 대비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 성장은 저조한 반면 주변국 수장들의 운세가 대부분 좋다. 작년과 올해 운대가 좋지 않았던 오바마도 내년에는 운세가 좋고, 북한의 김정은과 중국 시진핑, 일본의 아베 총리도 운이 좋다.

[재테크 팁]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며 큰 건물들이 매물로 나온다. 주식은 폭락해 휴지조각이 될 위험성이 높으니 대선 전에 부동산을 사고 1년 6개월 이상 버티면 값어치가 올라간다.

안준범: 무역업과 자동차 산업은 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외국 업체에게 빼앗겼던 국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역마에 해당하는 운송업도 호재가 보이지만 내년에 사고수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기업은 아시아나, 대한항공, 쿠팡 등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경제의 혼란스러움은 가중된다. 특히 내년에는 (국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큰 테러사건이 일어날 것이다. 또 IS와 기름 값이 연관돼 움직이는 상황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재테크 팁] 시국이 불안할 때는 원자재, 선물이 호황을 누린다. 하지만 부동산 적신호가 켜진 만큼 주택 구입 및 건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설진관: 수산업에 좋은 이슈가 많을 것이다. 수산업 발전을 토대로 해양수산업의 한 단계 도약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파트, 재개발 등의 부동산 산업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못 미친다. 주변국 상황을 보면 특히 일본의 경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쥐띠의 재물운이 많이 따른다. 6~7월에 경기가 어려워지겠지만 실망할 필요 없다. 하반기 기업 경제는 전반적 상승세가 있다.

[재테크 팁] 금리 강세가 있을 때다. 대출 금액을 크게 잡는 것은 좋지 않다.

박도경: 국내 업체가 벌이는 해외 사업 분야가 뜰 것이다. 또 문화 예술 분야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러나 금속, 철강 등 쇠를 다루는 산업군은 하락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 상황은 내년 9월 이전까지 침체기가 생긴다. 하지만 가을 이후 큰 폭의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다.

[재테크 팁] 중소기업들 중에 기술력으로 뜨는 기업들이 많이 생겨날 운이다. 주식 투자를 한다면 대기업보다 기술력이 좋은 작은 규모 업체를 눈여겨봐라.

 

 

김덕영: 여전히 청년들의 일자리는 나아지지 않는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이거나 수익이 좋은 공무원과 대기업에 인재가 몰릴 것이다. 기업은 최저가 품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돈이 돌지 않아 최저가와 최고가 물건이 잘 팔릴 것이다. SPA 브랜드와 가격할인 품목에 소비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안준범: 희망 직군을 고를 때 수출에 기반을 둔 유통업, 물류업, 무역업을 추천하고 싶다. 내수 기반 산업은 내년에 더욱 나빠지고 특히 건설, 농산물, 서비스업의 약세가 예상된다. 창업을 계획한다면 포화 상태인 요식업은 지양하고,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산업을 추천하고 싶다.

설진관: 취업준비생들은 금융, 서비스업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전반적으로 건축, 교육 분야의 취업률은 하강하는 반면 문화산업과 서비스업, 금융업종 취업률의 상승세가 보인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이미용 분야 중 특히 화장품, 향수 판매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내년 트렌드는 각이 지거나 군인과 관련한 사물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도경: 취업준비생들은 문화, 예술, 의학 방면을 준비하는 게 좋다. 이 분야의 인력 채용이 예상된다. 또 외국계 기업도 눈여겨볼 것을 권하고 싶다. 해외사업이 활발해지며 많은 인력이 필요해질 것이다. 유행하는 품목으로 의류와 액세서리를 꼽는다. 보편적인 유행이 아닌 개성 있는 품목들이 인기를 끈다.

 

 

김덕영: 미국 금리인상은 좋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내년 대선이 박빙이다. 가까운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의 경기가 좋아져 외교관계에 대립각을 세우지 말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간극을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안준범: 우려되는 것이 강대국 간의 충돌인데,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 진영이 부딪치는 것이 우려스럽다. 특히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지며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의 다음 대통령은 힐러리가 될 것이다. 힐러리는 강한 기운을 갖고 있어 마찬가지로 강한 러시아의 푸틴이나 중국의 시진핑과 대립이 예상되지만 트럼프보다는 갈등을 부드럽게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전쟁 도발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며 우리나라에 ‘너희가 먼저 총 쏴라’하는 식이다. 일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북한의 경우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전쟁이나 통일이 10년 이내 일어날 거라 본다.

설진관: 3차 세계대전이라는 강한 우려의 말도 나오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단지 일본 경제의 하락으로 한국 경제가 주춤할 수 있다. 내년 미국의 외교 태도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태도를 취할 것이고, 중국은 올해 경제의 급성장과 달리 내년에는 다소 주춤하며 더디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한은 자본주의 유입으로 화폐 순환과 유통산업이 활발해진다. 병신년에는 우리나라와 동남아 지역의 외교 관계가 다소 소홀해질 것이다.

박도경: 유럽 국가에 분쟁이 있다. 국가 간 분쟁이 심해지면 전쟁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특히 독일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주변국을 보면 미국은 미흡한 외교 태도로 큰 문제가 생길 것이며 정치 분야에선 큰 혼란이 예상된다. 러시아는 움츠려 있던 용이 날아다닐 시기로 경제와 군사적 발전이 상승세다. 중국은 대외적 활동이 거세지며 내년엔 더욱 크게 성장하고, 일본은 내부적 문제로 재해와 큰 손실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평화적 교류가 진행돼 통일적 관계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덕영: 내년 총선의 승리는 여당(새누리당)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자만심이 들어 민심이 뒤돌아서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총선에서 완패했던 야당(새정치 민주연합)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정치인은 손학규를 꼽고 싶다.

안준범: 야당의 히든카드는 ‘새 바람’이다. 새바람이 일어나지 않으면 야당은 필패다. 야당의 뉴페이스는 안철수로 보인다. 그는 내년에 날개를 달 것이지만 바람을 일으킬지는 미지수다. 대선 후보로 손학규도 유력하다. 하지만 여당에서 김무성이 나올 경우 패배가 예상된다. 김무성 외 다른 인물이 나오면 손학규의 승리가 점쳐진다. 결국 김무성과 안철수의 대결이 될 것이다. 내년 경제 활성화 시점과 맞물리면서 정치자금에 따른 구설수가 생길 수 있다.

설진관: 여야에의 중진급 정치인들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퇴진이 있을 것이다. 총선이 지나면 여당은 잠시 단결되다가 다시 내분에 휩싸이게 된다. 당이 분리되거나 헤쳐모이는 상황에선 손익점 계산을 잘하고 움직이는 게 좋다. 그간 주목받지 못한 정치인의 도약이 두드러지는 때이지만 구체적 인물은 언급하지 않겠다.

박도경: 여당과 야당의 대립은 극도로 심해진다. 서로를 깎아내리는 공격적 정치 세태가 예상되며 꽤 많은 정치인들이 구속되거나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외국에서 귀인이 오는 해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크게 부각되고, 김무성은 큰 구설수에 휘말려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뜨는 것은 모두 물거품이다. 정치인들은 이를 유의하고 멀리 내다보는 것이 좋다.

 
◆ 2016 병신년 행운의 아이템 

주역학자들에게 물었다. 내년에 체크해야 할 행운의 아이템은 무엇일까.

- 행운이 집중되는 시기가 있다면? : 봄, 가을

- 행운을 가져다주는 물건 : 금 목걸이, 물고기 모양의 장식품

- 행운의 컬러: 검정색(내년 사주가 좋은 이들), 붉은색과 청색(작년이나 올해 사주가 좋은 이들), 돈과 관련된 색(흰색, 황금색, 노란색)

- 행운의 숫자: 2, 7, 3, 8(목화 기운), 4, 9, 1, 6(금수 기운), 1, 6

- 내년에 운이 좋은 띠 : 개띠, 돼지띠, 쥐띠, 용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