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박재성 기자

<타짜>, <식객>으로 널리 알려진 만화가 허영만의 <꼴>을 감수한 것으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상가 신기원.

그가 감수한 <꼴>이라는 만화가 ‘사람의 얼굴을 통해 마음을 읽는다’는 것을 전제로 사람의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했듯, 관상학에서는 ‘얼굴보다 몸, 몸보다 눈빛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얼굴, 체형, 표정, 눈빛, 심상, 목소리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본다고 해서 ‘꼴’을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관상가 신기원에게 관상을 보고 온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 보면 ‘얼굴만 보는 줄 알았더니 키와 몸무게까지 물어보더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는 <신기원의 꼴 관상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관상학이 얼굴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눈이 펑펑 내리던 추운 날. 코끝에 걸쳐진 안경 너머로 마음을 꿰뚫는 듯한 시선을 던지는 관상학자, 신기원을 만나 2016년 대한민국 운세를 물어봤다.

국운에 대해 묻자 그의 첫 마디는 “좋지!”였다. “2015년, 올해는 을미년이라 목기(木氣)가 강했지. 올해는 국운이 좋을 거라고 보지 않았어. 2016년. 내년은 금년보다 낙관적이라고 봐.” 그는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뻗어 나가는 운기가 있어 상생하는 기운이 보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내년에는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 오행의 운기가 순행하고 부드럽게 돌아갈 운세라고 했다. 오행은 음양이 함께 있어서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천지의 조화를 상징한다. 즉, 오행이 순행해야 일이 잘 풀린다고 볼 수 있다. 그는 “2015년에는 이 오행이 역행하는 것이 많았는데 2016년에는 순행하는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한 국가의 운을 보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나라 수장의 관상으로도 살펴볼 수 있다. 국운은 국가 수장의 운을 따라간다는 말이 있듯. 그래서 한국의 수장인 박근혜 대통령의 내년 운세는 어떨지 물었다.

“총평을 하면 금년은 말이야, 아주 고달팠지. 어려운 가운데 헤쳐 나가는 운세였단 말이야. 농사짓는 농부에 비유를 하자면 올해는 ‘비가 풍족하게 내리지 않고 바람이 순하지 않은 해다. 그런 해에 농부가 억지로 갖은 노력을 다해 농사를 지어 풍작을 이루려 하니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야 하고 수고를 해야 하겠는가’라고 말할 수 있지.” 올해가 박 대통령에게는 까실까실하게 넘어가는 어려운 해였다는 평이다.

하지만 내년은 좀 다르다고 했다. 역시 비유를 통해 설명했다. “내년은 금년에 비해서 ‘비가 풍족히 내리고 바람도 순한 우순풍조(雨順風調)의 해다. 크게 땀을 흘리지 않고도 수월하게 농사를 짓고 풍년을 맞이할 수 있는 운세다’라고 말할 수 있지.” 운기가 순하게 흘러 국운도 좋을 것이라는 평이다.

관상가 신기원은 타고난 운명이 50%라면 나머지 50%의 노력으로 타고난 50%의 운명까지 뒤바꿀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주장한다. 다음 해 국운의 타고난 운명이 좋다면 나머지 50%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가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한편 관상가 신기원은 다음 해에 서방과의 교류가 잘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이웃나라들과의 관계는 어떨지 북한, 미국, 일본 세 나라와 한국 수장의 합(合)을 물어봤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

김정은 위원장과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는 충(衝)의 기운이 없고 합(合)의 기운이 많다. 협의만 잘 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이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때와 같다. 둘도 충의 기운이 없고 합의 기운이 많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 하지 않았던가. 김일성 주석이 급서하는 바람에 무산됐지만. 김 위원장과 박 대통령도 같은 모양새로 나쁠 것이 없다.

 

▲ 출처=위키백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

원만무해(圓滿無害)라. 오바마 대통령 관상은 적이 없는 얼굴이다. 박 대통령과 둘의 관계가 특별하다기보다는 오바마 대통령이 누구하고나 잘 맞는 상이라 교화가 잘되고 누구나 잘 어울린다. 실제로 정상회담을 여러 번 했고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일본 아베 총리

합이 잘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충의 관계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데 충의 관계가 아니라고 해서 무조건 합이 될 것이라고 낙관할 수는 없지 않나. 부딪히는 관계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끝이 합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