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항문질환인 ‘치핵’으로 고통 받는 환자가 매년 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질의 일종인 치핵은 항문 안쪽 점막의 혈액이 뭉쳐서 항문 벽에 덩어리(치핵)가 생긴 것으로, 항문에 생기는 다양한 질환 중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치핵이 생기면 배변 시 항문 주변에 혹이 튀어나왔다가 사라지는 것이 반복되면서 출혈, 분비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정도가 심할 경우엔 평상시에도 치핵이 항문 밖으로 돌출돼 있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치핵의 발병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전문가들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홍영기 교수는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기 운동이 약화되면 이것이 변비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러한 배변 곤란이 치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치핵을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며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을 챙겨먹는 것이 좋다.

피곤할 때 좋은 음식으로는 여러 가지가 거론되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것은 홍삼이다. 홍삼은 식약처에서 인정한 피로회복 기능성 식품으로, 홍삼의 항 피로, 항 스트레스 효능은 한국인삼연초연구원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연구원은 축구선수 2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홍삼 엑기스 500㎎을, 다른 한 그룹에는 가짜 위약을 하루 3번씩 12주간 복용시키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홍삼을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근육 통증, 현기증, 피로도가 59%나 낮았고, 피로도의 지표인 혈액 중 젖산 농도도 38% 이상 낮았다.

이처럼 천연의 피로회복제인 홍삼은 홍삼액, 홍삼 절편, 홍삼엑기스, 홍삼정, 홍삼 농축액, 홍삼진액, 홍삼양갱, 홍삼정과, 홍삼 스틱, 홍삼정환, 홍삼 캔디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돼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홍삼 제품은 제조 방식에 따라 영양분 추출률이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인 경우가 많다. 이런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홍삼 제품의 경우,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아 나오는 47.8%의 수용성 성분밖에 섭취할 수 없다. 즉,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달여 낸 홍삼 찌꺼기(홍삼박) 안에 남겨진 채 같이 버려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선 홍삼을 제품에 통째로 갈아 넣는 제조 방식으로 만든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이러한 방식은 홍삼 속에 함유된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을 모두 추출할 수 있다. 현재 이 같은 제조 방식은 참다한 홍삼을 비롯한 몇몇 소수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한 방송에서 “대다수의 홍삼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의 홍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장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비 증상이 계속될 경우 치핵으로 발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평소 항문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