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시장에서 채권혼합형 펀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중국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채권혼합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채권혼합형펀드란 주식관련 자산 투자비중이 최대 50% 미만인 펀드를 말한다. 채권 투자는 최대 90%까지 가능하다. 통상적으로는 주식 비중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의 60% 가량을 우량한 국채, 공사채, 통화안정채,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국공채등 우량채권에 투자해 안정된 이자 수익을 챙기고 나머지 40% 미만은 주식 등 위험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여 높은 수익도 추구하는 구조이다.

이 채권혼합형펀드는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보다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주식과 채권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여 상대적으로 위험도는 낮고 안정성은 높은 상품이다.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였다. 5조3000억원이 몰렸다. 국내 채권형펀드에도 1조2600억원 가량이 쌓였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장기화로 예금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익을 원하는 안정적인 투자자가 채권혼합형과 채권형 펀드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채권혼합형펀드에 자금유입현황(자료=한국은행,제로인,한국예탁결제원)

1%대 예금금리와 미국과 중국발 변수로 주식시장이 자주 출렁이면서 채권혼합형펀드가 재테크의 대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금손실 우려를 최소화하면서도 은행 이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겐 안성맞춤으로 여겨진다.

이런 시장 상황 탓에 강세장에 떠오르는 주식형 펀드보다 오히려 반대로 채권혼합형 펀드가 수익률은 낮지만 횡보하는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올해 채권혼합형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지난 11월 6일 기준 3.44%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 6.38%보다 낮고, 국내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2.39% 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예금+α’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적정 수치의 수익을 쌓은 것이다.

또한 장기투자일수록 수익률이 증가하는 특징도 나타내고 있다. 채권혼합형펀드의 투자기간별 수익률 추세를 보면 1년제는 3.19%, 2년제는 6.61%, 3년제는 10.98%, 5년제는 16.50% 등으로 장기로 갈수록 완만하지만 계단식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저금리 추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국내 주식형펀드 등 주식 비중이 높은 투자상품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급등락 할지라도 안정적인 성과로 신뢰를 쌓아 온 채권혼합형펀드의 인기는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