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복합쇼핑몰(예정) 인근 분양단지는 금방 완판됐죠. 일부 단지는 지금도 계약이 안 돼서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 D공인업소 관계자)

“올해 분양한 이케아 옆 단지 ‘원흥 호반 베르디움’이나 ‘원흥 동일 스위트’ 84㎡는 웃돈이 1500~3000만원 정도 붙었어요”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A공인업소 관계자)

서울 은평구와 맞닿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 원흥 지구가 각종 호재들로 미래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호재인 신세계복합쇼핑몰을 비롯해 기반시설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지난해엔 지하철 3호선 원흥역이 개통됐고, 올해 초에는 삼송테크노밸리 지식산업센터가 준공을 마쳤다. 최근에는 원흥-강매 도로가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향상됐다.

전문 디벨로퍼사 피데스개발과 MDM은 올해 삼송지구의 땅을 사들였다. 부동산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회사의 행보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MDM은 지난 3월 신세계복합쇼핑몰 예정지와 맞붙어 있는 도시지원시설용지 6개 블록(10만9000㎡)을 매입했고, 피데스피엠씨는 삼송역과 맞붙은 상업시설용지 1만5673㎡를 매입했다. 원흥지구에는 세계 1위 가구업체 이케아가 매입한 용지(5만1297㎡)도 있다.

▲신세계 복합쇼핑몰 공사 현장.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하지만 삼송지구는 한때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분양 아파트가 있었고, 교통편도 불편해 외면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삼송 원흥지구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케아 2호점, 농수산유통센터 등 대형 유통시설 조성 계획이 가시화되고, 교통망도 점차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원흥 삼송지구 아파트 시세도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신세계복합쇼핑몰은 2017년 개점… 기반시설 점점 갖춰진다

지난 2일 지하철 3호선 삼송역 4번 출구로 나왔다. 입주 4년차를 맞은 삼송지구는 초창기보다 생활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살 만한’(?) 동네가 돼 있었다. 높은 펜스로 둘러쌓인 신세계 복합쇼핑몰(2017년 예정) 현장은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서울 시내 최대 백화점으로, 증축 예정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보다 1.3배 넓다. 인근 D공인업소 관계자는 “삼송 원흥지구는 차량으로 이동이 쉬운 마곡지구나 상암동에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다”며 “모든 개발이 완공돼 집을 사려고 하면 이미 비싸져서 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송지구. 출처=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실제로 삼송동 아파트 시세는 지난 11월 기준 3.3㎡당 1280원으로, 올해 4월 1178만원보다 102만원 올랐다. 7개월만에 8%가량 상승한 것. 같은 기간 전세 시세는 3.3㎡ 당 1188만원에서 1320만원으로 10% 이상 올랐다.

삼송 원흥지구는 일산도 이미 추월했다. 고양시 삼송동, 원흥동 아파트 3.3㎡당 가격은 1200~1300만원대로 형성, 고양시 일산 장항동(1148만원), 대화동(99만원)보다 높다. 최근 ‘삼송2차아이파크’ 전용 면적 84㎡는 초기 분양가가 3억9000만원 선이었는데,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프리미엄이 1억원이 넘게 붙은 셈이다.

삼송지구 인기는 분양단지 성적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시티 삼송’(588실)은 한 달도 안 돼 100% 계약을 마쳤다. MDM은 여세를 몰아 이르면 내년 안에 남은 오피스텔(3400여실)을 모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삼송지구에서 4~5㎞ 떨어진 원흥지구의 집값 상승세도 무섭다. 원흥동 아파트 시세는 지난 4월 기준 3.3㎡당 1267만원에서 7개월 만에 1369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전세는 3.3㎡당 900만원에서 1089만원으로 10% 이상 상승했다.

인근 공인업소 관계자는 “최근 분양한 원흥지구 단지들은 입주전에 이케아가 조성돼 생활하기 편리할 것”이라며 “‘원흥 호반베르디움’ 분양권 프리미엄은 1500~200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삼송 원흥지구는 GTX(2022년 예정)가 뚫리면 강남접근성이 뛰어나겠지만 현재로서는 자차 이동이 편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진출입이 쉽고, 원흥-강매 도로를 이용해 강변북로의 빠른 진출입이 가능하고 자유로와 제2자유로, 인천공항고속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축지구의 내년 공공분양 노려도 좋을 듯”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삼송 원흥 지축지구를 한곳으로 묶어 생각해도 좋다”며 “지축지구의 경우, 내년에 공공분양 물량이 예정돼 있어, LH홈페이지 공고를 잘 살펴보면 내집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삼송 원흥지구의 경우, 향후 생활 인프라와 함께 GTX가 개통되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면서 “다만, 삼송역, 원흥역 등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삼송 원흥 지구가 최근 집값이 많이 올라 서울권인 은평 뉴타운과 비슷해졌다”며 “분양가가 제일 관건인데, 비슷한 분양가의 여러 지역을 후보군으로 두고,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