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을 맞아 미국 여행길에 오른 직장인 홍준영(46) 씨는 공항에 도착한 뒤 한 시중은행 창구를 급히 찾아 환전을 했다. 평소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는 집 주변에 있는 주거래은행에서 환전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이번 여행은 올해 남은 연차를 쓰기 위해 급하게 일정을 짜느라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은 조건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별다른 방도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1000달러를 교환했다.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공항에서 환전을 하는 사람, 재테크 하수다. 공항에는 대부분의 시중 은행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어 환전이 편하다. 그러나 환전 수수료를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중은행들은 연말과 해외유학 시즌을 맞아 등 겨울 특수를 앞두고 주기적으로 환전 행사를 실시한다. 40%에서 많게는 90%까지 환율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상품권, 태블릿pc 등 경품 추천 행사를 진행한다. 요즘 대세 ‘모바일뱅킹’을 홍보하고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주거나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한다. 고객 입장에서 최대한 실속 있게 환전,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은 겨울철 해외여행이나 신학기 유학을 준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전 우대혜택 서비스와 푸짐한 경품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출국 전 은행연합회 또는 각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환율과 수수료 혜택을 꼼꼼히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행권, 겨울 방학 앞두고 환율 우대·이벤트

외화를 가장 저렴하게 사고, 팔 때는 비싸게 파는 것. 환전 시 은행에서 외화를 사거나 팔 때는 약 1.75%의 환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의 매매기준율이 1000원이라면 현찰로 살 때는 1018원 가량을 내야 한다. 반대로 팔 때는 982원을 받을 수 있다. ‘환율 80% 우대’는 수수료 18원 중 20%에 해당하는 3.6원만 낸다는 의미다. 만약 100만원을 미 달러로 환전한다면, 수수료 1만8000원 중 1만4400원을 아끼는 셈이다.

신한·국민·하나·농협·대구은행 등 국내 은행권은 환전 및 해외 송금고객을 위해 환율우대, 수수료면제 등의 혜택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실속 있는 경품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새롭게 선보인 모바일 은행 ‘써니뱅크’를 통해 ‘스피드업 누구나 환전’과 ‘써니 환전 모바일 금고’, ‘써니 예약 환전’, ‘환율 알림/정보’ 등 환전, 해외송금 등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스피드업 환전은 모바일 환전신청 후 출국일 인천, 김포공항에서 은행 ATM를 통해 외화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보다 훨씬 우대율을 적용해준다.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에 대해 90%의 환율우대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적용했다. 이밖에도 환율알림 서비스를 통해 지정한 환율에 도달하면 알림 메시지를 받거나 외화를 사고팔 때 평균거래가를 환율정보를 한눈에 보는 검색기능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내년 2월까지 ‘해피 윈터 환전페스티벌’을 열고 주요 통화에 대해 최대 70% 환전 수수료 우대를 제공한다. 하나멤버스 회원으로 5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주요 통화(달러, 유로화, 엔화)를 최대 70%, 기타 통화는 최대 3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하나투어 여행상품권, 미러리스 카메라, 국민관광상품권, 모바일상품권 등 경품 증정행사도 진행한다. 아울러 하나은행 국제학생증 체크카드를 발급 고객 대상으로 달러 300달러 상당액 이상 환전 시 동일한 환전 우대 혜택을 적용한다.

NH농협은행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다음해 2월 말까지 최고 70% 환전수수료 우대혜택과 각종 경품을 증정하는 ‘NH농협은행 겨울 환전, 해외송금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기간 중 환전 고객은 통화별로 40~60%의 환율우대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1000달러, 1000유로, 10만엔 이상 환전 시에는 최대 70%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송금 고객에 대해서도 통화 구분 없이 기본 40%의 우대환율을 적용하고 농협은행을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후 유학, 체제비를 송금하는 고객에게는 10% 추가된 50%의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대구은행은 내년 1월 31일까지 외화환전 및 해외송금 고객을 대상으로 ‘2015년 동계 환전·송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USD, JPY, EUR 등 주요통화를 환전하면 금액에 따라 50~ 80%까지 환율을 우대한다. 기간 중 환전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소니액션캠 카메라, 1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제공한다. 송금 고객을 대상으로는 캐논 셀프카메라와 기프트카드를, 해당 거래외국환은행 신규 지정고객을 대상으로는 필립스 침구청소기 등 추첨한다.

환전·여행자금 준비에 ‘유용한’ 금융상품

잦은 유학·연수·출장·이주 등으로 외화를 쓸 일이 많은 소비자에게는 언제든 환율을 할인받을 수 있는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 부담을 덜 수 있고, 통장에 기본적으로 환율 수수료 할인 기능이 포함돼 있어 매번 수수료를 절감할 방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목돈마련 유리한 ‘복리’ 외화적립상품 ‘해외로 외화적립’

우리은행 해외로 외화적립예금은 유학생과 해외 이주자 및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복리식 외화 자유적립 상품이다. 6개월마다 금리가 변동하는 상품이며 최장 10년까지 운용할 수 있는 장기상품이다. 회전기일로부터 만기일까지는 변동일 당시 변동금리(6개월 외화정기예금금리)를 적용하고 매 금리변동일(6개월)마다 이자를 원금에 합해 복리로 계산한다. 적립은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로, 캐나다·뉴질랜드 달러 등 11개 국가의 통화에 한해 가능하다. 이외에도 환율 우대 및 수수료 감면, 마일리지 적립 등 서비스를 포함했다. 자동이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외화를 적립할 경우 최고 50%의 환율 우대와 개인 해외 송금 시 환율수수료 30% 감면의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외화예금 적립 또는 만기 해지 시 발생하는 현찰 수수료도 면제한다.

차곡차곡 모아 여행 떠나자! ‘S힐링 여행적금’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여행 자금마련 상품은 ‘S힐링 여행적금’이다. 여행을 계획하여 목돈을 모으는 개인이나 개인사업자는 적금을 붓는 동안 여행 경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과 관련된 각종 부가 서비스에 있다. 외국 통화 환전 시 최고 70%의 환율 우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제휴사 제공 여행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적금 가입 기간 지정된 여행사의 제주도 및 해외패키지 상품 구매 시 동반 1인 포함, 최대 8%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자·카톡으로 외화 선물하세요” KB 외화기프티콘

KB국민은행에는 외화를 선물할 수 있는 ‘외화기프티콘 서비스’가 있다. 국민은행 인터넷뱅킹 또는 스마트폰뱅킹(KB스타뱅킹)을 통해 타인에게, 특히 국민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에게도 선물을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선물 받을 사람의 휴대폰으로 문자 또는 카카오톡 선물 메시지를 보내면, 선물 받은 고객은 휴대폰과 신분증을 소지하고 1개월 이내에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외화를 수령하는 방식이다.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로 총 4개 통화가 해당된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산 시 건당 50~500달러 상당액 이내로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금액 또는 과거 국민은행 환전 여부에 따라 최대 65%까지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