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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 엔진없는 차 시대⑥] ‘전기차 투자’ 10억 성공기전기차 파워트레인‧배터리 성장가능성↑…“부품 관련주도 주목”

[2035년 가상 스토리]

“긴장할 것 없어. 그냥 편하게 친구들한테 얘기하듯, 그렇게 말하면 돼.”

‘2025년 투자협회 포럼’에서 연사로 나서게 된 김진우 씨는 거울을 보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는 넥타이를 세 번째 고쳐 매고 있었다. 손아귀에는 땀이 촉촉이 배어들었고, 눈꺼풀은 이따금 조금씩 경련이 이는 듯 떨기도 했다. 벌써부터 저 멀리 수백명에 달하는 청중들의 박수소리와 환호성이 들려왔다. 진우는 과거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감을 느꼈다. 대학교 재학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50만원을 10여년 동안 2억원으로 늘리기까지의 일들이 한편의 영화처럼 머릿속에서 재생됐다.

김 씨의 투자는 우연한 기회로 시작됐다. 2015년 대학교 4학년이던 그는 여느 때처럼 동기들과 밤새 술을 마셨다. 정신없는 와중에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택시를 타게 됐다. 잠깐 졸다가 깬 그는 굉장히 당황했다. 택시에서 엔진소리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술이 덜 깬 줄 알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화석연료 차량 특유의 진동과 석유냄새도 없었다. 이것이 진우와 전기자동차의 첫 만남이었다.

집에 도착한 그는 잠도 잊은 채 전기자동차에 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모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제작업체와 더불어 배터리 제작업체가 어떤 곳인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국내 주식의 경우 LG화학과 삼성SDI가 배터리 제작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2015년 매출 비중의 35%를 차지하는 화학 부문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약 2조8000억원의 금액을 고스란히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투자했다.

며칠 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폭스바겐은 미국에서만 21조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는 디젤자동차의 몰락이 가속화됐다. 거짓말처럼 전기차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품 업종들은 재빨리 사업 체제를 개편했다. 전기차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를 비롯한 파워트레인 제작 설비를 확대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자동차 부품업체에 부품 모듈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도 주목받았다. 전자축전 기술을 보유한 뉴인텍, 2차 전지 관련 부품업체 피앤이솔루션, 전기차 관련 모듈을 납품하는 한국단자와 피에스텍도 급성장했다.

전기차와 함께 트렌드로 떠오른 자율주행차로 인해 레이저 및 센서 관련주, 소형카메라 관련주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레이저기술을 보유한 큐에스아이와 이오테크닉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으며 차량용 센서 개발업체인 트루윈, 자동차용 카메라를 개발하는 엠씨넥스, 세코닉스도 대박을 맞았다. 차량용 커넥터를 만드는 한국단자와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와 제어프로그램(MCU) 기술을 보유한 MDS테크도 상승세를 탔다.

정유사들은 저유가와 더불어 화학제품의 포화상태로 인해 실적악화를 겪었다. 2014년 말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는 셰일가스 개발과 더불어 파리기후협약으로 인한 친환경 기조의 확산으로 더욱 가속화됐다.

공급과잉과 더불어 전기차 개발로 인한 석유 수요감소, 국제적 규제 확산이라는 ‘삼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성공한 업체도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을 축소하고 전기차 배터리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갔다.

진우는 배터리업종 위주로 매수전략을 펼쳤다. 특히 그는 전기차의 단점과 보완방법에 대해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과 달리 그는 태양광 업종에 대해 주목했다. 전기차의 단점은 장거리 이동이었다. 도심과 근거리 이동에는 편리했지만 장거리를 운행할 때는 중간에 장시간 충전이 필요했다. ‘만일 태양광 패널이 천장에 붙은 전기차가 상용화된다면 어떨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진우는 OCI, 솔브레인, 한화케미칼 주식을 매입했다.

다른 사업군과 달리 진우가 샀던 전기차 관련주들은 상승 일로를 걸었고, 투자 성공을 위한 자본금 확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금 투자협회에 강연자로 나서고, 작은 투자회사의 대표 자리에 앉게 만들어 준 것도 결국 전기차 투자성공 덕분이었다. 진우는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했다. 장막을 걷어 젖히고, 그는 연단에 섰다.

“지금부터 전기차 투자로 성공한 제 투자분투기를 설명하겠습니다.”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졌다.

김태환_ 기자  |  kimthin@econovill.com  |  승인 2015.12.09  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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