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2월 출시 예정인 기아자동차 신형 K5 하이브리드 / 사진 = 기아자동차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디젤 게이트’라는 오명이 붙으며 디젤자동차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진 틈을 하이브리드자동차가 꿰차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총 1만7747대 판매했다. 1~10월 판매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는 11월 현재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3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전년 동기(1만4746대)와 비교할 때 20.4%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지난 9월 1234대로 올해 연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확산된 10월에는 판매량이 1487대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 실적은 더욱 눈에 띄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렉서스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은 총 6743대로 집계됐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5864대와 비교할 때 23.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지난 10월에는 총 849대의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해 월간 최대 하이브리드카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국내 전체 하이브리드 차량 시장은 올해 10월까지 총 3만159대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여기에 곧 굵직한 하이브리드 신차 소식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에는 기아차가 신형 K5의 하이블디ㅡ 모델을, 내년 초에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AE’를 선보인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완성차 메이커들은 다양한 하이브리드 신차를 많이 출시했고, 소비자들은 이에 반응했다”며 “(하이브리드차가) 기존 장점인 높은 연료 효율성은 잘 살리면서 단점으로 지적받던 주행 성능도 대폭 향상시켜 상품성을 개선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