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지속, 회사채 신용강등 추세로 불황을 겪고 있는 채권시장에서 크레딧 이슈가 상대적으로 적고 금리 메리트가 높은 코코본드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코코본드(CoCo bond : contingent convertible bond)는 은행이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으로 조건부자본증권이라 불린다.주식전환 또는 상각의사유 조건을 증권 발행 당시 미리 설정해 두는 채권이다.

전환사채와 비슷한 성격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다르다.

<전환 조건 붙은 혼합형 채권>

전환사채는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권이 채권자에게 있지만 코코본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특정한 상황이 발생하면 채권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는 것을 말한다.

즉,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져 경영개선 명령을 받거나 부실 금융기관으로 분류되는 등 경영이 악화되는 특정 사유가 발생되면 파산 전이라도 원리금이 자동으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원리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후순위 채권이며, 회계상 자본으로 처리한다.

코코본드는 조건이 붙은 신종자본증권으로 바젤Ⅲ 체제에서 자본(주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증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채권처럼 매년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만기가 길고 나중에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어 이자를 배당으로 간주한다.

불확실한 회사채 시장 전망 속에서 채권과 주식의 특성을 혼합한 코코본드가 뜨고 있다. 코코본드는 일반 채권보다 여러 조건이 있고 리스크를 안고 있는 채권이므로 수익률이 높다.

또한 우리나라의 은행은 IMF같은 급격한 금융시장의 몰락이나 혼란만 아니면 은행이 문을 닫는 상황은 드물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의 하나이기도 하다.

▲ 2015년 은행별 코코본드 발행 내역(자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장기 안전성, 고수익성 채권>

코코본드의 가장 큰 메리트는 '고금리'이다. 지난 3월부터 발행된 코코본드 금리를 보면 10년물은 전북은행 3.28%, 부산은행 3.05%, 외환은행 2.71% 등 2% 후반~3% 초반 수준이다. 또 30년물은 BNK금융 5.1%, 하나금융 4.445%, 우리은행 4.43%, 신한금융 4.38%, 기업은행 4.33% 등 4~5%대이다.

은행도 기업이니 만큼 높은 이자만 생각하지 말고 투자 위험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코코본드는 은행의 경영이 악화되면 파산 전이라도 원리금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거나 원리금을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0년 이상의 장기금융상품으로 환매가 어렵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다만, 우리나라 은행은 자본비율이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여 실질적 상각 위험은 크게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