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LG유플러스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LG유플러스 차기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과 LG화학의 2차 전지사업 육성의 일등공신으로, 미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신사업에 무게를 실어온 LG유플러스의 미래에 이번 인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린다.  

LG유플러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연말 인사에서 권영수 LG화학 사장을 차기 부회장으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권영수 사장은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해 30년 가까이 금융과 재경 부분을 맡은 재무통이다. 2012년 1월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을 역임했다.

권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80년대와 90년대를 해외투자실, 미주 법인, 세계화 담당 이사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이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권영수 차기 부회장은 통신 경력은 없지만 LG전자와 LG필립스LCD,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를 거치면서 사업 분야를 불문하고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업무 파악 속도가 빠르며, 강력한 조직 장악력이 강점인 것으로 전해진다.

권영수 차기 부회장은 조준호 LG전자 사장 등과 함께 LG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수합병에도 능한 인물로 LG가 필립스와 함께 합작법인 LG필립스LCD를 세우는 작업을 LG전자 부사장 시절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 후 LCD와 OLED 사업을 키우고, 애플과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취임 후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세우는 등 세계 1위 패널 회사로 키웠다.
 
2012년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전지사업 부문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등 LG화학을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중국, 독일, 북미, 호주 등 해외시장을 개척해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 꼴찌' LG유플러스에게는 꼭 필요한 인물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LG유플러스 신사업에 무게를 실어주는 결정으로 보고 있다. 권영수 차기 부회장은 부실 분야를 과감히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산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철 부회장이 그려놓은 사물인터넷, 핀테크, 영상사업 등 신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이뤄낼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LG그룹은 내년 사업 키워드를 B2B(기업간거래)로 정하고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를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지주사인 LG에서 B2B를 총괄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권영수 사장은 LG유플러스에서 B2B 사업 개편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과 B2B 사업 확대로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케이블TV 방송사 인수합병 타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하면서 방송통신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씨앰엠, 현대HCN 등을 인수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인수합병이 추진될 경우 권영수 신임 부회장이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은 앞으로 통신을 포함한 ICT 산업 전반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LG유플러스의 본원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는 한편,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신업계 수장 ‘맏형’이었던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건강 문제와 조직 쇄신 차원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날 사내 메일을 통해 임직원에게 "이제 정든 LG유플러스를 떠나려 한다"며 "여러분과 같이 울고 웃고 땀 흘린 지난 6년간 진정 행복했다"고 전했다. 

- IT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세요? [아이티 깡패 페이스북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