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Ocean Walk


호주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대표적인 에코글로벌 여행지로 손꼽힌다. 맬버른 빅토리아 주 남동쪽에 위치한 214Km의 해안도로를 따라 걷고 또 걸어야 한다. 기존 해안 산책로 등을 이어 2006년 초 전 구간을 열었다.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조각품인 12사도상을 비롯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협곡,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 하얀 백사장과 평화로운 어촌 마을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세계 10대 관광명소’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수 천, 수 만년의 해식 작용에 의해 형성된 온갖 형상의 바위섬과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빛과 조화를 이루는 기암절벽이 보는 이마다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 그레이트 오션로드다.

에코여행지로 세계적 명성

최근 아폴로 베이(Apollo Bay)에서 12사도상(12 Apostles)까지, 약 104km 의 해안 트레일 코스를 직접 도보로 탐험하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Great Ocean Walk)’가 많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혹은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는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아주 느리게 아주 천천히 즐기는 호주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통해 경이로운 자연을 눈앞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더불어 에코 전문 가이드와 함께 걸으며 그들이 자연과 생태보호에 기울이는 관심과 애정을 체험할 수 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는 5년여 간에 걸친 광범위한 환경, 문화, 지질학을 바탕으로 한 현지 조사를 거쳐 2006년 1월 완공됐다.

아폴로 베이에서 12사도상까지 104km의 모든 구간을 다 걷는 데는 약 5박에서 7박의 일정을 잡아야 가능하지만 반나절 혹은 1박 등의 단기체험 코스도 마련되어 있으니 자신의 일정과 구간의 난이도를 고려해 적당한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이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12사도상을 바라보며 걷는 마지막 구간으로 프린스타운(Princetown)에서 시작해서 글렌앰플(Glenample)에서 끝난다. 이 구간은 총 5.5km로 편도 2시간 30분이 걸리는 짧은 구간이지만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그 어느 구간보다도 역동적이며 다채로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키 높은 나무들이 들어서 있는 우림 지역을 들어섰나 싶으면 어느 새 낮은 관목림이 좌우로 빽빽이 들어서 있고 넓은 관목 숲길을 걷다 보면 절벽 아래 시원한 바다가 펼쳐진다.

그렇게 대자연의 향연에 푹 빠져 앞으로 걷다 보면 물안개에 휩싸인 거대한 12사도상과 어우러진 풍광이 펼쳐진다. 걷는 것도 잊고 넋을 잃게 만드는 수려한 경관에 피로는 어느 새 잊게 된다. 이처럼 12사도상은 거대 암석으로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백미로 꼽힌다. 예수의 12제자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의 일몰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해가 지면서 노란 모래 빛으로 화사하게 빛나는 12사도상은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붉은 보랏빛과 군청색으로 그 색을 바꿔가며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현재 12사도상은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묵묵히 견뎌내며 8개만 남아 있다.

전문 가이드 동행은 필수

빅토리아 국립공원에서 인증하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 서비스 업체들은 전문 가이드, 출발 도착지 이동 차량 제공, 워킹 장비 대여와 식사 등의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가이드 없이 셀프 워킹을 원하는 여행자들을 위해서도 숙소, 차량, 일정 안내 등의 서비스를 묶어서 패키지로 제공한다.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는 셀프 워킹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안전 수칙을 숙지한 후 워킹이 좋다.

야생을 체험하는 에코투어를 온전히 자유여행의 형태로 즐기기에는 다소 벅차다. 노련한 에코 투어 전문 가이드의 동행과 인솔이 필수적이며,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에 휴식과 충전을 병행해야 하고 칼로리 소모를 균형적으로 채울 수 있는 영양가 있는 식사도 중요하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곳이 바로 보스피트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왕래하는 대중교통도 없기 때문에 이동에 대한 고려도 중요하다. 보스피트는 호주 에코투어리즘 협회 (Ecotourism Australia)에서 인증을 받은 전문 업체로 다양한 일정과 콘셉트의 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각종 장비도 지원하며 안락하고 고급스러운 숙박을 제공한다.

그레이트 오션로드 이렇게 걷자

Great Ocean Walk

셀프 워킹을 위한 안전 수칙
해변의 날씨는 매우 변화무쌍하고 예측이 어려우므로 항상 강한 바람이나 폭우, 폭염 등에 대비해야 한다. 점퍼와 방풍/방수 자켓, 모자와 선크림을 소지하고 적당한 신발과 하루에 15km 이동할 수 있는 간식과 물 등을 갖추도록 한다. 특히 트랙 도중 식수를 구할 수 없으니 물은 반드시 상비하도록 한다. 정해진 워킹 트랙을 이탈할 경우, 불안정한 지형이나 야생 동물 등으로 인해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또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정해진 워킹 트랙을 따라 걷도록 하며, 해변 코스는 썰물 때나 바다가 잔잔할 경우에만 걷도록 하며, 악천후나 밀물일 경우에는 반드시 우회 루트를 이용해야 한다.

피곤한 몸은 멜버른에서
그레이트 오션은 멜버른의 빅토리아 주에 위치하고 있다. 자연을 즐긴 뒤 도시적 체험을 하기 위해 꼭 들러볼 필요가 있다. 호주 제 2의 도시로 수많은 관광객을 만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멜버른은 빅토리아의 주도로 유럽풍의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정원의 도시, 문화 예술의 도시, 미식가의 도시, 패션의 도시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을 착실히 이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도시의 70%가 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아름다운 자연과 녹지 공간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