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시간에 최대한 많은 것을 누리고 싶다면 말레이시아가 제격이다. 바쁜 여행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테마로 가득한 쿠알라룸푸르는 뚜렷한 개성을 가진 현대인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여러 가지 가격대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자랑한다.

고급스러운 건축 예술을 자랑하는 초고층 빌딩숲과 수백만 년 전부터 존재해온 울창한 열대 우림이 함께 공존하는 곳. 저렴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세계적인 쉐프가 만들어내는 고급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열대의 감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현지 디자이너 컬렉션의 세일 행사가 함께 이뤄지는 곳. 부담 없이 즐기는 길거리 발 마사지부터 고급 스파 브랜드의 바디 트리트먼트까지 모든 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싶을 만큼 쿠알라룸푸르의 낮은 즐길 거리로 무궁무진하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채택한 말레이시아는 타 동남아 국가에 비해 성적으로 비교적 덜 개방적인 국가 분위기가 특징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를 단순한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로 치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말레이시아는 오히려 중동의 정통 이슬람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개방적인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이며, 중국계, 인도계 등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가진 민족들이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실제로 목격한 여행자들은 이슬람국가에 대해 가져왔던 단순한 이미지들이 편견에 지나지 않았음을 쉽게 깨닫게 된다.


또 과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영국 등의 지배를 받아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동서양 문화의 만남을 통해 조화롭고도 다양한 디자인을 가진 호텔과 리조트들로 가득하다. 특히 쿠알라룸푸르는 당신의 휴가에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화려한 쇼핑몰, 고급 레스토랑, 스파, 나이트 라이프 스팟들로 넘쳐난다.

정상가 70%까지 할인

슈즈 마니아들의 로망인 지미 추의 고향은 쿠알라품푸르다. 1만원 안팎의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질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로컬 슈즈 브랜드부터 열대 기후 속에서 여유롭게 구입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겨울 시즌 의류까지, 환율 차이로 인해 정상가에 구입해도 저렴한 제품들이 70%까지 할인되는 말레이시아의 쇼핑 축제. 쇼핑의 천국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말레이시아를 정복할 수만 있다면 올 한해 당신은 바로 쇼핑 스페셜리스트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1년 365일 내내 세일이 멈추지 않는 쿠알라룸푸르는 대표적인 3대 쇼핑 페스티벌 외에도 날짜에 제한 없이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세일 이벤트가 가득하다. 말레이시아의 세일 중에서도 가장 대규모로 진행되어 말레이시아의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구는 말레이시아 메가 세일 카니발은 매년 7~8월에 걸쳐 진행되며, 2011년은 8월 31일까지 개최된다.

개최 당시에는 높은 구매력을 갖춘 중동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론칭된 이벤트지만, 최근 아시아 최대의 쇼핑 축제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전 세계 쇼핑 여행객을 대상으로 매년 성공리에 개최되고 있다.

메가 세일 기간 동안에는 명품 및 미 유통 브랜드에서 로컬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세일 행사에 참여하므로 패션 브랜드와 오뜨 쿠튀르 컬렉션, 쥬얼리와 액세서리류, 화장품에서부터 최신 전자 제품과 말레이시아 전통 수공예품 등 패션, 라이프스타일 용품을 15%에서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며, 쿠알라룸푸르를 비롯한 말레이시아 전역의 유명 쇼핑 지역뿐만 아니라, 항공 기내와 야시장에서도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품질의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아울렛 쇼핑, 흥정만 잘하면 추가할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메가 세일 기간 동안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과 아울렛 매장들, 식사와 음료, 그리고 쇼핑 관광객들을 위한 즐길거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추가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매력적인 쇼핑을 위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쇼핑 센터 내에는 각 매장별 아울렛 코너가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아울렛은 팩토리 아울렛 스토어(FOS)다. 이 곳에서는 말레이시아 로컬 브랜드는 물론 토미 힐피거, 애버크롬비, 갭, 폴로 등 글로벌 캐주얼 브랜드의 상품들을 말레이시아 현지 가격의 10∼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아울렛 상품 쇼핑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같은 아시아인인 말레이시아인과 한국인의 체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에서 구입하는 제품들에 비해 사이즈 선택이 좀 더 용이하다는 점이다.

부킷 빈탕에 위치한 숭아이 왕 플라자(Sungei Wang Plaza) 역시 500여 개의 점포가 몰려 있는 메가 쇼핑 센터 중 하나다. 쇼핑몰 BB플라자와 연결돼 한 건물처럼 오가며 쇼핑할 수 있는 숭아이 왕 플라자는 우리나라의 동대문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BB플라자 내에 위치한 메트로 자야(Metro Jaya) 백화점 역시 유명한 아울렛 브랜드 백화점 중 하나인데, 숍 주인과 직접 가격을 흥정할 수 있어 흥정만 잘 한다면 더 좋은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수리아 KLCC는 규모가 크고 입점해 있는 숍의 수가 워낙 많아 꼼꼼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다. 때문에 쇼핑 시간이 부족할 경우에는 이색적인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로컬 브랜드나 보세 브랜드 위주로 쇼핑을 하는 것이 좋다. 로컬 브랜드 중에서는 말레이시아 인구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인도풍의 의상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화려한 스타일의 AXXEZZ 브랜드가 유명하다.

지친 심신은 스파서 재충전

말레이시아의 유명 브랜드인 Vincci도 꼭 들러봐야 하는 매장 중 하나다. 수천 가지 종류의 구두와 가방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판매하는 Vincci의 경우, 그다지 노력하지 않아도 최신 유행의 질 좋은 가죽 구두를 우리 돈 6000원에서 1만5000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방 역시 1만~3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한 쇼퍼라면 쇼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스파 센터 하나쯤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기본 센스. 고요한 열대 자연의 독특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조조바 스파는 감각적인 웰빙 여행을 중심으로 직감과 센스, 건강과 미에 집중한 테라피를 선보인다.

스파 내부는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열대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실외는 화려한 파빌리온 정원과 럭셔리의 절정을 보여주는 VIP 트리트먼트 센터로 이루어져 있다. 트리트먼트 센터는 개인 스팀 배스, 개인 자쿠지 및 샤워실을 갖추고 지속적인 건강 유지를 지향하는 토털 트리트먼트를 제공한다.
자료제공: 말레이시아 관광청

쇼퍼 홀릭을 위한 호텔

웨스틴 쿠알라룸푸르
부킷 빈탕의 활기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빈탕 워크(Bintang Walk)의 초입에 위치해 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 스타우드만의 고유한 라이프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말레이시아가 간직한 특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세련되게 조화시킨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총 380개의 객실 안에는 스타우드가 자랑하는 ‘헤븐리 베드(Heavenly Bed)’가 배치돼 있어 어느 때나 안락하고 편안한 휴식을 선사한다.

그랜드 밀레니엄
부킷 빈탕 일대의 고급 호텔 중 하나인 리젠트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재개장한 Grand Millennium은 쿠알라룸푸르의 첫 Millennium 호텔 체인인 만큼 재시공에 투자한 노력이 곳곳에 엿보인다. 부킷 빈탕에서 가장 핫한 쇼핑 몰인 파빌리온이 호텔 바로 코앞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아 장점이다. 객실은 과감한 통유리로 이루어진 벽면을 통해 쿠알라룸푸르의 바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도심 속의 열대우림을 완벽하게 재현한 아웃도어 스위밍 풀 역시 쇼핑 후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르코사 스리 네가라
영국 식민지풍의 고급 부티크 호텔인 카르코사 스리 네가라. 실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말레이시아 방문 시 묵었던 호텔인 카르코사 스리 네가라는 특히 영국식 애프터눈 티로 유명하다. 말레이시아를 방문하는 유러피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며 굳이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호수 공원에 걸친 쿠알라룸푸르를 바라보며 즐기는 애프터눈 티는 한번쯤 경험해 볼 만한 호사다. 쿠알라룸푸르 레이크 가든(Kuala Lumpur Lake Gardens)에 위치한 카르코사 스리 네가라는 말레이시아가 영국령에 속해있을 시절 당시 주지사가 거주하는 공관으로 쓰였다가 말레이시아 독립 후 호텔로 탈바꿈한 곳으로 역사적인 가치 또한 매우 뛰어나다.

명품사냥 3大 쇼핑 명소는 이곳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전경.

수리아 KLCC
말레이시아의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s)에 위치한 수리아(Suria) KLCC는 각 브랜드의 독립 매장뿐 아니라 이세탄(Isetan), 팍슨(Parkson) 같은 대규모 백화점이 한 곳에 연결돼 있어 이동이 매우 용이하며, 쇼핑 외에도 대규모 푸드 코트, 영화관, 과학관, 대형 수족관인 KLCC Aquaria, 대형 서점인 Kinokoniya까지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곳이다.

한국에 아직 수입되지 않은 미유통 브랜드인 Top Shop의 경우 세일 기간에 상의가 3만원 대, 원피스의 경우 5만원 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Top Shop을 비롯해 국내의 패션 리더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영국 브랜드 Miss Selfridge, Warehouse, Dorothy Perkins와 독특한 그래픽의 프린팅으로 유명한 FCUK 등도 구매 대행으로 10만원가량의 티셔츠 가격이 만원까지 내려간다. 쿠알라룸푸르에 왔다면 절대 지나쳐서는 안 될 로컬 슈즈 숍인 Vincci는 이미 쿠알라룸푸르의 관광 명소가 됐다.

부킷 빈탕 지역
고급 호텔과 세련된 쇼핑 센터, 화려한 클럽들이 즐비한 부킷 빈탕(Bukit Bintang)은 24시간 오락과 쇼핑의 열기로 가득차 있다. 명품 브랜드와 로컬 브랜드가 공존하는 이 거리는 쇼핑 목록을 촘촘히 메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종류의 쇼핑몰과 백화점, 디자이너 부티크, 스트리트 숍들이 한 곳에 모여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의류나 잡화는 물론 호텔 안에 입점한 최고급 스파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가볍게 피로를 풀 수 있는 길거리 스파, 고유의 테라피를 선보이는 다양한 브랜드 스파도 찾을 수 있다.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말레이시아 현지 정상가의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1+1 행사가 거의 1년 내내 계속되는 팩토리 아울렛 스토어(F.O.S)까지 이 모두가 부킷 빈탕 내에 위치한 쇼핑 플레이스들이 많다는 게 특징.

미드 밸리 메가몰과 더 가든스
미드 밸리 메가몰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쇼핑 단지로 아파트 5∼6개 동을 합쳐놓은 정도의 규모에 430개 숍이 입점해있다. 국내 코엑스 몰과 비슷한 분위기의 이곳은 메인 스토어인 Carrefour, Jusco 같은 슈퍼마켓과 Metrojaya 백화점 외에도 셀 수 없이 다양한 브랜드를 갖추고 있으며 이곳을 모두 돌아보기 위해서는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필수다.

시내 중심가와 떨어져 있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택시를 이용해 10 링깃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패션, 액세서리, 화장품, 보석, 엔터테인먼트, 헬스, 가구, 레저, 팩토리 아울렛 스토어까지 미드 밸리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 보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브랜드는 물론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으니 이곳은 그야말로 쇼핑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더 가든스(The Gardens)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의 셀렉트 숍부터 말레이시아 현지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연합해 만든 멀티 브랜드숍까지 미드 밸리 메가몰과는 다른 차원의 고급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 외에도 지하에 넓게 펼쳐진 푸드 코트와 슈퍼마켓, 오가닉 레스토랑, 요가 센터, 가라오케, 헤어살롱, 에스테틱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고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자랑한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