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먼저야!!"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미국 쇼핑몰 풍경. 출처=위키미디어

그렇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약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혹시라도 정확한 시간이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1월 27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미국은 지역에 따라 시차가 다르므로 이를 고려하면 대략 오후 1시~4시 정도가 되겠다. 그 시간에 맞춰 미국의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해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면 된다. 품목에 따라 최대 80%까지 할인되는데, 인기 품목은 판매 개시 몇 초 만에 품절이 되기도 하니 ‘득템’을 위해서는 대기와 ‘광클’이 답이겠다. 

그렇다면, 모든 품목을 그야말로 '말도 안 되게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경우마다 다르다. 쇼핑몰마다 다른 할인폭, 거기에 품목에 따라 다르게 매겨지는 부가세율 등을 고려하면 말이다. 또한, 현지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엄밀히 말해 해외에서의 온라인 구매는 이미 제품의 ‘최저가’가 아니다. 온라인 해외직구의 경우 관세, 제품의 중량에 따른 선편요금, 부가세,배송 비용 등을 포함해 통상적으로 액면 가격의 20%~30%정도 비용이 더 든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최고 인기 품목들 중 하나었던 삼성전자 TV의 예를 살펴보자.

▲ 출처=아마존

삼성 스마트 LED TV UN65H7150 65인치 모델은 아마존에서 지난해 2699.99달러에 판매되던 제품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1497.99달러에 판매됐다. 약 45%의 할인폭으로 당시의 환율(1달러=1097원)을 적용하면 약 138만 원 가량 할인된 셈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TV를 주문하는 것을 가정하고, 집까지 배송 받는 데 드는 비용을 직접 계산해봤다.(쇼핑사이트 아마존, 배송대행 전문업체 ‘몰테일’을 이용했을 경우이므로 이외의 경로를 이용한다면 비용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혀둔다)

현재 아마존에서는 삼성의 UN60JS7000 60인치 울트라HD 스마트 TV 2015년형 모델을 37% 할인된 1297.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의 구매 비용을 산출해보면 아래와 같다. 계산에서는 편의상 구매가격을 1298달러로 계산하며 10원, 1원단위는 과감하게 배제한다.

▲ 출처=아마존

구매 가격: (1298달러×1147원(환율))+선편요금(80파운드 가정 25만원)= 173만8800원
관세: 173만8800원 × 0.08(전자제품 관세 8%)= 13만9100원
부가세: (173만8800원 + 13만9100원)×0.1(전자네품 부가세 10%)= 18만7900원
몰테일 산정 배송비: 189달러×1147원(환율)= 21만6700원 
합계: 228만2500원      

TV 액면가 금액 148만8800원의 36%인 54만3700원이 추가 비용으로 더 들어간다. 해당 제품을 한국의 쇼핑 사이트를 이용해 대행 구매를 한다면 얼마정도에 살 수 있을까? 판매 가격을 살펴보면 대략 아래와 같다. 

대개는 해외 사이트 구매 비용의 총합 보다는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 출처= 네이버 쇼핑 검색

역시, 알뜰 쇼핑의 관건은 결국 '검색' 이었다.

그렇다면 동일한(혹은 동급의) 제품을 한국 쇼핑몰이나 매장에서 직접 구매한다면 어떨까? 상기의 60JS7000 모델은 해외 수출 전용 모델이다. 삼성전자에 문의한 결과, 그와 동급인 국내 제품은 SUHD TV JS7200F 152cm(60인치) 혹은 UHD TV JU7000F 라고 했다. 지체없이 두 제품의 가격을 검색해봤다.    

SUHD TV JS7200F 152cm(60인치) 

▲ 출처=네이버 쇼핑, 에누리

UHD TV JU7000F 152cm(60인치)

▲ 출처= 삼성전자

비용을 고려하면 해외직구가 훨씬 저렴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더 있다. 바로, 배송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자료를 제공한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 배송, 특히 미국에서 발송되는 품목들의 경우 쇼핑몰 결제일부터 10일 내지는 2주 후 정도에 배송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헀다. 제품을 받는 기간이 언제라도 상관없다면 모르지만, 특정일에 꼭 물건을 받아야하는 경우라면 사전에 소요시간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삼성, LG등 한국기업의 가전제품은 '다행히도' 국내와 동일하게 1년가량 무상 A/S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일부 브랜드 전자기기에 한해서다.   

앞서 설명한 해외직구 가격 예시는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할인폭이 적용된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또한, 비교하기 쉽도록 TV를 예로 들었지만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인 의류, 신발은 TV와 구매 비용 계산법이 다를 수 있음도 미리 밝혀 둔다.  

​그래서! 

복잡한 계산은 잘 모르겠고, '그러면 블랙프라이데이에 해외 직구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라고 의문을 갖는 당신을 위해 마지막으로 아주 간단 명료하게 정리해드린다. 

- 국내에서 구하기가 힘든 '레어템'이 아니라면,

- 급하게 필요한 물품이라면, 

- 해외 쇼핑몰에서 꼭 한번쯤을 물건을 구매해보고 싶은 의사가 굳이 없다면, 

- 해외 쇼핑몰 액면 금액에 할인율 30%이상이 적용된 게 아니라면, 

- 여러 가지 경우의 비용을 계산해서 가격 비교를 할 자신이 없다면, 

여유를 가지고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을 '잘' 검색해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