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가 없는 초저금리시대를 맞아 투자자의 마음을 위로할만한 금융상품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0%대'로 떨어졌는가 하면 한편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투자처를 찾기 힘든 금융환경에서 만기가 짧고 최대 연 5~6%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착한 상품 전자단기사채(ABSTB)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자산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자단기사채는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Asset Backed Short Term Bond : 이하 전단채)'를 줄여서 붙인 이름이다.

전단채는 일반사채와 달리 유동화 대상인 기초자산을 담보로 전자적 방식으로 발행하여 유통되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채권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단기자금 조달수단과 콜차입 대체수단으로 전단채 수요가 꾸준한 만큼 성장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0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중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발행실적은 117조9572억원으로 전월 108조9356억원에 비해 9조216억원(8.3%) 증가하여 누적기준으로도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상품구조 및 수익구조>

일반적으로 은행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단채는 통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통한 ‘구조화 금융’ 상품이 대부분이다.

전단채는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자금을 실물이나 종이가 아닌 전자방식으로 발행되고 유통하는 금융상품이다.

사채금액 1억원 이상, 사채금액 일시납입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해 발행되며 예탁결제원을 통해 전자처리된다.유동화 대상인 기초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며 통상 할인채로 발행된다.

이 때 할인채란 채권의 액면 금액보다 채권가격이 낮게 발행되는 채권이다. 따라서 단리 만기이자를 활용해 미리 할인한 가격으로 발행되는데, 만기 시 액면 금액으로 상환이 이루어지는 형태를 띤다.

유동화 전단채는 발행사(건설사) 신용도와 기초자산에 따라 A1~A3등급으로 나뉜다. A1~A2등급은 일반적으로 연 2.5~3% 금리로 발행되고  A3+등급 이하는 최대 8%대 금리를 주는 채권도 있다.

은행에서는  ‘신탁(trust)’ 계정을 통해 전단채 상품을 판매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어음(CP)’ 보다 규제가 덜하고 3개월 미만의 단기 자금 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많이 발행한다.

<거래시 유의사항>

1. 사업의 위험 - 부동산 PF의 경우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저하되거나 분양이 지연되면 원리금 지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2. 시공사 위험 - 신용보강을 했던 시공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거나 부도 등의 사정으로 정해진 기간 내 에 신용보강을 이행하지 못 할 위험도 있다.

3. 차환발행 위험 - 통상 단기물로 상품이 발행되어 기초자산의 만기가 더 길기 때문에 차환 발행(만기연장 : roll-over)을 통해 자금을 지속 조달하게 되는데 시장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겨 현금흐름이 막히는 경우 제때에 차환이 이루어 지지 않는 위험도 존재한다.

4. 판매회사의 판단 실수 - 은행은 판매하는 자사의 평판을 생각해서 고위험등급(A3등급 이하)이라도 적격투자등급 이내 상품으로 소개 할 때도 있다.

<은행의 일반 신탁상품과 다른 점>

1. 이자에 대한 과세 이연이 불가하다 - 은행 신탁의 특성상 상품의 해지와 관계없이 분기말에 원천징수 후 원가 되기 때문이다.

2. 분리과세가 되지 않는다.

3. 예금자보호 적용을 못 받는다 - 실적배당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4. 만기일 이전에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5. 투자단위가 권종당 1억 원 이상으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문턱이 높다.

한 증권회사 관계자는 증시가 박스권에서만 움직이면서 제자리걸음을 하다 보니 투자기간을 3개월 정도로 짧게 잡고 적극 매매하려는 고객이 늘어났다고 한다.

고객들은 앞으로 시중금리가 서서히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금리 상승 때 더 높은 수익이 나는 상품으로 쉽게 갈아 탈 계획을 가지고 준비 완료된 상태임도 알려준다.

또 다른 전문가는 "채권 기초자산에 따라 리스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금리만 따지지 말고 자산 성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균형 잡힌 투자조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