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부분부터 정리하고 가죠. ‘아수스’가 아닙니다. ‘에이수스’입니다. 노트북으로 잘 알려진 회사입니다. 글로벌 노트북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죠. 마더보드 시장 글로벌 1위이기도 합니다. 에이수스가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신상을 내놓았습니다. 국내 태블릿 시장은 계속 주춤한 상황인데 과연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 주인공은 젠패드S 8.0입니다. 한마디로 제품을 소개하자면 ‘프리미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가 돋보이는 태블릿입니다. 분명 프리미엄 스펙을 자랑하는데, 가격은 착한 편이죠. 8인치 디스플레이에, 최신 인텔 Z3580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4GB 램을 탑재했습니다. 특히 태블릿에 4GB 램을 탑재한 것은 이 제품이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그러면서도 가격대는 30만원대 중반이죠.

에이수스는 이 제품을 두고 “PC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뛰어난 제품인데, 경쟁 제품과 비교를 해보면 장점을 더욱 알기 쉽겠죠? 화면 크기가 비슷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4(16GB 와이파이 모델)와 비교해보죠. 일단 구매 가격은 10만원 정도 차이를 보입니다. 젠패드S 8.0이 싸다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화면 크기는 아이패드 미니4가 0.1인치 작죠. 그런 이유일까요? 두께는 6.1㎜로, 6.85㎜인 젠패드S 8.0에 비해 얇네요. 무게는 오히려 6g 무겁지만요. 카메라의 경우 후면은 두 제품 모두 800만 화소입니다. 그런데 전면은 아이패드 미니4가 120만 화소, 젠패드S 8.0이 500만 화소입니다. 셀프 카메라를 찍거나 비디오 채팅을 할 때 젠패드S 8.0이 더 유리하겠네요. 메모리 용량도 젠패드S 8.0이 2배 많죠.

 

저는 젠패드S 8.0으로 게임하기 바빴습니다. 구글 플레이에 등록된 게임 중 일부는 태블릿을 지원하지 않아 아쉬웠죠. 그런데 플레이를 해보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플레이하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이더라고요. 4GB 램 덕에 ‘니드 포 스피드: 노 리미트’와 같은 3D 게임도 부드럽게 돌아갔습니다.

영상을 보기에도 제격입니다. 2K QXGA IPS 디스플레이는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178도 넓은 시야각 덕분에 다른 사람과 함께 영상을 보는 데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특히 사운드 성능도 탁월했습니다. 태블릿 최초로 DTS-HD 프리미엄 사운드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이죠. 제품 상단과 하단에 스피커가 이중으로 있어 후면이나 측면에 스피커가 달린 다른 제품보다 음량이 풍부합니다.

이외에도 옵션으로 구입 가능한 ‘Z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면 제품을 도화지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내장 메모리 용량은 32GB인데, 128GB까지 확장 가능하죠. 디자인의 경우 아이패드에 익숙한 탓인지, 완벽해 보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고급스러운 맛이 있습니다.

 

[합리적 소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1. 경쟁 제품과 차별성이 있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성비입니다.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모든 제품을 압도할 만큼 특출한 성능은 아니죠. 가격표를 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최고의 제품은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죠. 젠패드S 8.0은 중국 스마트폰처럼 가성비가 탁월한 제품입니다. 시대를 잘 타고난 셈이죠. 지금은 가성비가 출중하면 모든 게 용서되는 장기 불황 시대니까요.

2. 광고가 과장되지는 않았는가?

에이수스는 화려한 광고를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제품도 인터넷 사이트 일부에서만 구입할 수 있을 뿐이죠. 아쉬운 대목입니다. 물론 제품 정보에 포함되어 있는 카피라이트를 보면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일단 “PC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는데 이를 본 사람들은 ‘에이, 설마’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PC도 PC 나름이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에이수스가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3. 애프터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는가?

해외 제품이라 A/S가 걱정된다고요?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울산에 공식 서비스센터가 있습니다. 향후 인천, 광주, 대전에서 개설한다고 하네요. 센터에 방문할 시간이 없다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수리해서 택배로 돌려주죠.

4. 제품 사용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

제품이 얇고 화면이 큰 만큼 파손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케이스를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에이수스는 전용 트라이커버를 판매합니다. 색상이 다양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고, 두께는 0.8㎜에 불과합니다. 트라이커버는 받침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할 때, 타이핑할 때 각각 알맞게 높낮이를 변경할 수 있죠.

5. 보완되어야 할 측면은 있는가?

잘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A/S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이고요. 스마트폰에서는 느낄 수 없는 태블릿의 장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제품이죠.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에 젠패드 라인업이 더 많이 출시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 제품과 함께 7인치인 젠패드C 7.0이 출시됐습니다. 가격은 10만원대 초반으로 매우 착하죠. 그런데 두 제품 사이에 가격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네요. 중간 단계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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