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글로벌 유가 경쟁은 끝이 날까. 전세계 유가하락을 주도했던 미국의 셰일오일이 이제는 생산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저유가가 장기화 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셰일 기업 중심으로 도산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악화일로 상황이 언제 멈출지에 대한 답은 아직 없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이 재정악화에도 불구하고 감산하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가 공급과잉 등으로 50% 이상 하락해 1월 말 기준 배럴당 40달러대를 기록하며 미국 셰일기업들의 투자와 시추가 급속히 줄고 있다.

국제원유의 전체 공급량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내년 유가 회복 전망도 비관적이어서 셰일업체의 줄도산이 계속 될 것이라고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유가의 손익분기점은 생산비 단가와 탐사 및 개발 비용 수송비용 등이 포함된 생산원가에 의해 좌우된다. 셰일오일은 전통원유 등에 비해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 매년 손익분기의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셰일오일의 생산단가 하락 속도보다 국제유가의 하락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의 스코티아 뱅크(Scotia bank)는 셰일의 손익 분기점 유가는 지역별로 큰 차이가 있지만 평균 배럴당 40~82달러로 전망했다.

미국의 주요 셰일가스 회사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경쟁은 계속되고있다. 미국의 셰일가스 최대 매장지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 Industry)'는 국제유가가 51~70달러가 돼야 이익을 창출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지난 1년간 오일을 추출하기 위한 땅을 파는 시추시설 141기가 사라졌다.

미국 최대 규모의 독립 셰일 오일 업체 코노코 필립스(Conoco Phillips)의 라이언 랜스(Ryan Lance)대표는 지난 9월 10% 감원을 단행하면서 "유가가 40~ 50달러로는 이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출처=한국수출입은행 2014 4/4분기 보고서

미 중북부에 있는 노스다코타주(North Dakota)에서도 유가하락에 따른 셰일 시추기 가동 중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3개 카운티에서 시추기 5% 이상이 가동을 중지했다. 그레이브스 앤 코(Graves & Co.) 컨설팅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들어 세계 오일과 가스 에너지 기업의 직원 25만명이 감원 됐으며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Citigroup)의 에너지 분석가 에릭 리(Eric Lee)는 "많은 에너지 업체들이 유가 하락에도 직원 감원이 없이 극복하기를 바란다. 업체들은 직원들의 감봉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릭 리는 "오일 업체들은 어쨋든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4월 정점에서 8월까지 불과 3%밖에 줄지 않았다. 7대 셰일가스 지대에서 원유를 계속 퍼올리면서 시추기 당 생산량이 올해 60% 가량 증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셰일업계 평균 영업 이익률인 10~20%가 이미 위협을 받고 있어 이 마저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이다. 게다가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여전히 감산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미 에너지부는 내년 원유생산량은 하루 평균 880만배럴로 올해 평균 930만배럴 보다 5% 가량 감소할 것이며 국제유가가 50달러선을 회복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