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에서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가 흘러나온다. 참 신기하다. 흘러간 올드팝송은 그 노래를 자주 듣던 그 시절로 잠시 순간 이동시키는 마력이 있다. 그만큼 음악의 힘은 위대한 것같다. 요즘 화제몰이 중인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향수에 젖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필자가 청소년시절 좋아하던 여가수가 있었다. 바로 ‘Top of the world’ 를 부른 남매 듀엣 - 카펜터스(Carpenters)의 ‘카렌 카펜터’다.

 

사실 팝 가수들 중 카펜터스처럼 우리에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그룹도 별로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해도, 'Top Of The World'외에 'Close To You', ‘Yesterday Once More', 'Superstar' 등 모두가 아름다운 멜로디로 우리 마음을 사로 잡았던 추억의 팝송들이다.

그런데 ‘카렌 카펜터’는 지나친 다이어트 때문에, 신경성 식욕부진 즉 거식증에 시달리다가 1983년 2월 4일 심장마비로 죽었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다이어트로 인한 거식증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영혼을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너무나 일찍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해 안타깝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다. 세상은 온통 다이어트 열풍이다. 국내 다이어트시장은 무려 3조원 규모. 입 안에 뿌리는 다이어트제품에서 잠자기 전에 먹고 자면 살이 빠진다는 제품까지...무수히 많은 다이어트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실 다이어트. 즉, 살을 빼는 일은 열량섭취를 줄이거나 열량소비를 늘리면 된다. 총열량 소비량이 섭취하는 양보다 많으면 체중은 감소한다. 단순한 논리인데 참 쉽지가 않다.

지인 중 하나인 A씨는 비키니를 뽐내며 뜨거운 여름 휴가를 만끽하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 중에서도 배우 강예원, 홍진영, 씨스타 다솜, AOA 지민 등 많은 연예인들이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는 바로 그 '1일 1식'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평소보다 더 빨리 허기를 느끼거나, 배부르게 먹고 나서도 입이 심심하고 무언가를 먹고 싶은 욕구로 보기 좋게 실패했다.

끝없는 다이어트 열풍 속에서 다이어트에 효능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인도네시아 18,000개 섬, 열대우림을 뒤진 끝에 ‘핑거루트’라는 열매를 찾아낸 업체가 다이어트 제품을 만들어 큰 성공을 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사람의 손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핑거루트(fingerroot)는 동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 생강과의 식물로 피클, 카레, 음료 등 아시아 전통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고 판두라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체지방 분해와 피부노화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진 만큼 다이어트로 인한 사고도 많았다. 금년 7월 해외에서 디니트로페놀(2,4-Dinitrophenol·DNP) 성분이 함유된 식이보충제를 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DNP가 함유된 다이어트 제품의 인터넷 직구를 자제해달라고 권고까지 할 지경에 이르렀다. 다이어트 관련 제품을 먹기 전에 제품의 안정성에 대한 확인은 필수다.

“네 시작은 비대하나, 네 나중은 심히 홀쭉하리라…”

강남에 있는 한 헬스클럽 입구에 등장한 광고 문안인데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남자들은 마른 여자보다 좀 통통한~여자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사망자가 늘면 노총각만 늘어난다는 사실...하여튼 다이어트와 관련된 식품 시장의 매출만 해도 한해 3조원대가 넘을 정도로 살빼기 열풍이 거세다. 이제는 다이어트 신소재를 찾는 것은 마치 노다지를 얻는 것 같다.

피부에도 좋고, 살도 빠지고, 건강에도 좋은 다이어트 소재를 개발하려는 기업들이 헤아릴 수없이 많은 우리 세계! 앞으로 어떤 신소재가 등장할 지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