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한샘

 

가구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한샘은 꿈의 직장이다. KB사업부 인터넷쇼핑팀 김수현 과장(35)도 가구 디자인을 전공하며 한샘에 입사하는 꿈을 키웠다. 한샘의 디자인 연구소(DBEW, Design Beyond East & West)를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한샘이 동서양을 아우르는 디자인을 통해 ‘디자인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이란 것을 알게 됐다. 디자인공모전을 꾸준히 해온 디자이너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김 과장은 꿈에 머물지 않고 계획을 실행했다. 2008년 한샘 특판사업부(B2B, 건설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사업부)에 건설사 모델하우스 디자인 담당으로 입사해, 한샘의 부엌을 개발하고 있는 개발실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다. 한샘에서 8년이란 시간 동안 성장하고 있다.

김 과장은 한샘이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 4가지를 꼽는다. 첫째, 도전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둘째 여성에게 균등한 기회와 평가가 이뤄진다는 것, 셋째 성과에 따른 보상이 따른다는 것이다. 넷째는 넉넉한 사내 복지(복지포인트‧학자금‧어린이집‧해외연수)다.

김 과장은 개발실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온라인 몰에서 제품 판매를 기획하는 일에 새로이 도전했다. 오프라인 매장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온라인‧모바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부엌, 가구, 욕실도 온라인‧모바일로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발 담당을 했던 경험에 더해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한샘은 의욕 있는 직원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 같은 회사 지원 덕분에 김 과장은 제품 기획부터 제품 구성, 마케팅까지 총괄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타사와 비교해 여성 사원 비율(약 40%)이 높은 가운데, 여성 직원들이 사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여성 임원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과에 따른 보상 문화 덕분에 지난달 목표치를 달성해 김 과장은 기아자동차 신형 K5를 보상으로 받았다. 이 밖에 우수사원에게는 해외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사내 복지도 늘려가고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사원들에게 직급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제공해 자신에게 필요한 어학강좌, 문화생활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자녀 학자금 지원, 사내 어린이집 보육비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 과장은 “한샘은 한 마디로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 할 수 있다”며 “2013년부터 본사 2층에 ‘한샘어린이집’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어 육아 중인 워킹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출근시간에 여성 직원들이 아이들과 함께 출근하고 함께 퇴근하는 풍경을 한샘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 자주 보았던 모습이 한샘에서는 일상이 된 셈.

김 과장은 현재 업무에서 한발 더 성장한 전문가로 부상한 뒤 향후 10년 후 여성임원으로 활동할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취업난이 극심한 현재 김 과장은 여성취업지망생들에게 자신만의 특기를 키우는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어떤 외국어에 능통하다든지, 뛰어난 기술이 있다든지 하는, 다른 사람과 뚜렷이 구별될 수 있는 장기를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대기업만을 고집하기보다는 건실한 중소기업을 찾아보거나 여성 직종으로 제한된 몇몇 직종에만 매달리지 말고 광범위하게 직업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