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오토쇼 현대차 부스 / 사진 = 현대자동차

북미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로스앤젤레스(LA)로 향했다.

LA컨벤션센터에서는 18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일정으로 진행되는 LA오토쇼의 막이 오른 것.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은 화려한 럭셔리 모델과 첨단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친환경·고효율’이라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는 잊지 않으면서도 ‘럭셔리·스마트’라는 이미지를 입혀 시선을 모았다. 미국 고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부활하는 美 고급차 시장···럭셔리카 대거 출격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LA 오토쇼에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캐딜락, 재규어랜드로버 등 브랜드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총 30여개의 완성차 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메인 전시관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스홀(South Hall)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공간을 13개 고급차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오토쇼의 화두가 ‘럭셔리’로 귀결되고 있는 이유다.

고급차 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글로벌 시장의 4분의 1 규모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이 경제적, 사회적 과도기를 겪고 있어 당분간 미국이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미국 고급차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크게 위축됐지만 2010년부터 성장세가 시작돼 지난해까지 연평균 10.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동차시장 전체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다.

미국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파워가 유럽·중국 등에 비해 비교적 약한 시장으로 분류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역시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일본 브랜드 렉서스·인피니티는 물론 볼보·재규어·캐딜락 등 다른 브랜드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도 최근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로 내세우면서 미국 고급차시장을 정조준한 상태다. 앞서 2008년 1세대 제네시스(BH)를 미국 시장에 선보인 이듬해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성과 등을 보인 만큼 자신감을 충분히 내비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등 세계 고급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독일 3사는 각각 신형(페이스리프트) SL클래스와 신형 7시리즈, 신형 S8(2016 S8 Plus) 등 첨단 기술력과 성능을 자랑하는 다양한 고급 모델을 내놔 이목을 모았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 론칭에서 볼 수 있듯 최근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로 ‘고급차’가 거론되고 있다”며 “특히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미국에서 오토쇼가 열린 만큼 완성차 메이커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LA 오토쇼 현대차 부스 /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차, 아반떼·스포티지 앞세워 북미 공략

우리나라 완성차 업체 중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번 LA 오토쇼에 참가한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알리는 것은 물론 'N 브랜드' 기반의 콘셉트카인 'N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등을 선보였다. 볼륨 모델인 아반떼와 스포티지도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LA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15 LA 오토쇼(2015 Los Angeles Auto Show)’에서 ‘신형 아반떼 (현지명 : 올 뉴 2017 엘란트라)’를 북미시장에서 첫 선을 보였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2016년 1월부터 미국 현지 판매를 시작해 세계 각국의 자동차 회사가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컴팩트카(Compact Car – 준중형차) 시장에서 6세대 동안 이어진 현대자동차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데이브 주코브스키(Dave Zuchowski) 사장은 “글로벌 판매 천만대를 돌파한 현대자동차의 대표차종 아반떼의 6세대 모델을 북미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며 “다양한 차종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컴팩트카 시장에서 6세대 아반떼의 경쟁력은 더욱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 LA 오토쇼 기아차 부스 / 사진 =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5 LA 오토쇼’에서 기아차의 대표 SUV 신형 스포티지를 북미 최초 공개했다.

‘2015 LA 오토쇼’에서 기아차는 1,702m²(약 515평)의 부스에 신형 스포티지를 비롯해 K9(현지명 K900), 카니발(현지명 세도나), K7(현지명 카덴자), K5(현지명 뉴 옵티마), 쏘울 전기차, 튜닝카 박람회인 ‘SEMA’에서 호평을 받았던 기아차 컨버터블 쇼카 등 총 30대 차량을 전시한다.

이날 기아차가 공개한 ‘신형 스포티지’는 도심형SUV라는 컨셉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기념비적인 모델로 美 시장에 내년 초 출시되는 이번 4세대 모델은 혁신적 디자인과 첨단기술력을 집약해 준중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 미국법인 상품 총괄 오스 헤드릭은 “신형 스포티지는 준중형 SUV 세그먼트의 타 모델들과 완벽히 차별화되는 모델”이라며 “스포티지가 뛰어난 상품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美 SUV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입지를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LA 오토쇼 기아차 부스 / 사진 = 기아자동차

한편 이 날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 외에도 친환경차, 튜닝모델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전시했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 주의 고속도로의 이름을 따 ‘A1A’라 명명된 K5 컨버터블 쇼카가 많은 이목을 끌었다. 신형 K5의 지붕과 B, C필러를 없애고 뒷문과 앞문이 마주보게 열리는 코치도어 형태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또 K9, K5, 카니발 등 인기차종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마련해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이 기아차의 우수한 상품성과 뛰어난 기술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