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좀 통통해서 그렇지, 가슴 사이즈는 걱정 없잖아.”

가슴보다는 튜브처럼 잡힐 것 같은 뱃살이 고민이라는 푸념은 깡마른 친구에게는 통하지 않아 입을 다물고 마는 이 모 양(34). 여성복 사이즈로 66과 77을 오가는 그녀는 차라리 가슴이라도 풍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몸에 살집이 있으면 그에 따라 자연히 가슴 사이즈도 커질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도 사람마다 다른 법. 66과 77을 오가는 애매한 그녀들을 위한 볼륨 스토리를 펼쳐볼까 한다.

몸의 사이즈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가슴 사이즈도 큰 것은 아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마 가장 억울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앞서 이야기한 이 모 양의 케이스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전체적인 체형에 비해 가슴 부분은 빈약하다면 이들에게도 볼륨 업 기능이 갖춰진 브래지어가 필요하다. 게다가 볼륨 업에 민감한 젊은 층이라면 모양이 딱 잡힌 몰드컵을 사용하는 ‘몰드브라’가 필수품이다. 또한 컵 안쪽에는 두께감이 있는 패드를 사용해 볼륨 업 기능이 있는지도 필히 살펴봐야 한다. 패드도 그 형태와 기능이 여러 가지인데, 아래쪽만 받쳐주는 패드보다는 컵 전체에 걸쳐 두툼하게 들어 있는 패드가 효과적이다.

볼륨이 작은 AA컵의 경우는 한 치수 큰 A컵을 선택하면 볼륨 업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A컵의 몰드브라를 입은 후 안의 빈 공간을 보조패드를 넣어 채우는 방식이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브래지어에 별도의 보조패드를 삽입할 수 있는 내부 주머니가 있다. 그 안에 보조패드를 넣고 실루엣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꽉 찬 볼륨 업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볼륨 업 효과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장년층은 가슴에 과하게 볼륨 업 효과를 주는 것을 원치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가슴이 작더라도 세월의 영향으로 아래로 처지는 경우가 많아 가슴을 위로 받쳐주는 기능을 요구한다. 보통 브래지어에서 와이어가 가슴을 위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와이어의 압박감이 버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극복할 대안으로는 와이어가 없어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적은 노와이어 브라를 추천할 만하다.

체격도 어느 정도 있으면서 동시에 가슴도 큰 체형에는 볼륨 업 기능보다는 큰 가슴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예쁘게 감싸서 지탱해줄 것인지가 중요하다. 울퉁불퉁 튀어나오기 쉬운 옆구리와 등 쪽의 군살도 문제다. 볼륨이 큰 가슴을 잘 지탱해주기 위해서는 넓은 어깨끈으로 된 브래지어가 필요하다. 또한 군살이 튀어나오는 것을 방지해주는 넓은 폭의 날개도 필요하다.

최근에는 성장속도가 빠른 10대 학생들도 큰 사이즈의 가슴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교복을 주로 착용하는 이들에게는 두께가 얇은 컵을 사용한 깔끔한 스타일의 몰드브라를 추천할 만하다. 큰 컵의 브래지어에는 주로 형태가 딱 잡힌 몰드컵보다는 얇고 부드러운 부직포 컵이 주로 사용되는데, 이른바 ‘아줌마 같은’ 디자인이 젊은 여성들에게는 늘 불만이다. 어깨끈과 날개폭이 넓고 장식 없는 심플한 몰드브라는 젊은 여성들의 취향에도 안성맞춤이다.

체형과 가슴 모두 평균 이상이면서 나이대가 있는 여성이라면 전체적으로 속옷으로 커버해야 할 군살이 많다. 이런 여성들에게는 속옷의 기능과 편안한 착용감 두 가지 모두 다 중요하다.

일단 큰 가슴 전체를 덮을 수 있는 풀 컵(Full Cup) 스타일의 브래지어가 좋다. 일반적인 브래지어는 3/4컵 스타일인데, 가슴이 크다면 전체적으로 모두 감싸주는 풀 컵 스타일이 훨씬 안정적이다. C 체형과 마찬가지로 넓은 어깨끈과 날개도 필수다.

뒤에서 봤을 때 브래지어의 어깨끈이 U자 형태를 그리는 U라인 어깨끈으로 된 제품이 한층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가슴이 큰 체형의 경우 어깨가 지탱해야 하는 가슴의 무게가 상당한데, 일반적인 11자 형태의 어깨끈은 지탱할 수 있는 무게에 한계가 있다. 폭이 넓은 U자 형태의 어깨끈은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해서 어깨에 느껴지는 무게감을 덜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너는 좀 통통해서 그렇지, 가슴 사이즈는 걱정 없잖아.”

“너는 가슴이 좀 빈약해서 그렇지, 날씬해서 무슨 옷이든 잘 어울리잖아.”

여성들의 체형에 관한 상대적 부러움은 아마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건 어떤 체형이든 자신만의 멋진 볼륨 스토리를 펼쳐줄 속옷이 함께 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