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조선해양이 지난 17일 급여 10% 삭감과 인원 30% 감축 등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병모 STX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임직원 대상 담화문에서 "(조선업종 노조연대 STX조선해양)지회의 동의를 받지 못했지만 회사를 영속시키기 위해 자구계획을 선제적으로 실행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달라"며 "법적 테두리 내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구안에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총원 급여 10% 삭감과 총원 인력 30% 감축 ▲대팀제 운영과 결재 단계 축소를 통한 조직 30% 축소 ▲경쟁력 없는 특수선·해양사업 철수 ▲생산설계·생산간접직종 아웃소싱 ▲일반직 능률 47%에서 70%로 향상, 비능률 19%에서 5%로 축소 ▲중기·물류센터·바지선 등 임차 비용 최소화 ▲각종 회계·법무자문 등 지급 수수료 절감 ▲부산 조선소와 남양동 2차 아파트 매각 등 불요 자산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사장은 "회사생존과 채권단 설득을 위한 최소한의 내용"이라며 "자구계획 내용에 채권단이 과연 받아들일지 미지수고 확신할 수 없지만 우리의 생존 의지를 담은 자구계획을 채권단에게 최대한 설득해서 반영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선주가 공정지연을 이유로 다음달 인도예정인 Navig8 (S1652·S1653)의 선박인도를 내년으로 연기를 요청해옴에 따라 회사는 당장 12월부터 자금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의 기회를 놓치게 되면 나중에 우리에게는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으며 이는 우리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