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머신러닝 텐서플로우를 오픈소스로 풀어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도 12일(현지시각) 내부에서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을 오픈소스로 전격 풀었다. 머신러닝 툴킷 DMTK(Distributed Machine Learning Toolkit)이 공유 사이트 기트허브에 올라갔다.

DMTK는 서버기반의 프레임워크다. MS가 개발한 자체 알고리즘도 탑재되어 있으며 더욱 쉽게 머신러닝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설명이다.

구글에 이어 MS가 속속 자사의 머신러닝을 오픈소스로 푸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자사의 경쟁력이 확고한 상태에서 오픈소스를 풀어 세계의 개발자를 포섭하려는 의도라고 본다. 머신러닝은 기본적인 알고리즘을 안다고 해서 단숨에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이 지점에서 생태계에 진입할 단초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외연적 확장을 꾀한다는 뜻이다. 올해 초 자사 딥러닝을 오픈소스로 풀고, 머신러닝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페이스북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초창기 안드로이드 생태계 구축과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특허를 무료로 푼 전략과 비교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생태계 전략에도 문제는 있다. 외연적 확장은 가능하지만 콘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구축된 하나의 세계관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프로젝트원을 가동하게 만든 AOSP가 대표적인 사례다. 오픈 생태계를 지향하는 모든 기업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구글과 MS의 행보가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극적으로 돋보이게 만든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이러한 행보에는 ‘위험부담’은 있지만 인공지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상황판단이 깔려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구글과 MS를 비롯해 많은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자사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