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말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현지(32세)씨는 직장인인 예비신랑과 함께 ‘자산관리’ ‘재테크’ 책을 읽는다. 두 사람이 결혼식과 신혼집 마련, 혼수마련에 쓰고 남은 돈은 약 2000만원. 은행 이자가 워낙 낮은 만큼 주식이나 펀드 등으로 수익을 노릴지, 아니면 출산에 대비해 단기 적금에 넣어둬야할 지 망설이고 있다. 4년전 예비신랑이 받은 대출금 잔액 1000만원은 다른 대출로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지금 당장에라도 갚을순 있지만 기준금리가 1.50%로 떨어지면서 대출금리도 2%대 까지 내려갔기 때문에 이자 부담은 거의 없다.

예비부부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소득을 분석하고 소비계획을 세우는 재테크다. 자신이 번 돈으로 혼자 먹고 살면 되던 때와는 다르게 결혼 준비, 주택 마련, 출산 등 목돈이 필요한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장·단기 재테크 계획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아 한다.

생활비, 전용통장 만들고 한 사람이 관리해야 

사실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 노후자금, 리스크 관리까지 부부의 생애주기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재테크 설계는 신혼부부에게 있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특히 빡빡한 결혼 준비, 돈이란 큰 주제는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아직 멀고 어렵기만 한 일이다.

신혼부부의 재테크의 첫걸음은 어디서부터 떼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 월급 공개와 통장 합치기를 추천한다. 최근 맞벌이를 하는 부부가 늘면서 수입은 각자 관리하는 방식의 살림살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소득과 지출내역을 하나로 합치면 통합된 재무관리가 가능해져 불필요한 과소비를 잡을 수 있다. 또한 서로의 월급과 소비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서로의 소비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 배우자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직 통장 합치기가 꺼려진다면, 최소한 관리비, 통신비 등 고정지출이 드나드는 생활비 통장은 부부 중 한 명이 주도적으로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매달 일정한 돈이 입금되고, 각종 이체·결제대금이 빠져나가는 생활비 통장은 곧 주거래 통장, 주거래 은행이 된다. 주거래 통장은 한번 설정해 두면 비교적 오랜 기간 유지하게 되는 계좌가 되기 때문에 각종 수수료 혜택을 많이 주는 곳의 통장이나 카드, 보험 등 금융 계열사 간 거래 실적을 묶어주는 상품이 유리하다.

신한은행의 ‘신한 주거래 온(溫) 패키지’는 온 가족이 수수료·금리우대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여러 명에게 분산된 포인트를 한데 모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입출금 통장, 적금, 생활비 대출, 주거래 카드 상품으로 구성됐고, 최대 5명을 묶을 수 있는 가족공유 서비스가 적용된다. 생활비 대출은 재직이나 소득 증빙 없이 거래 실적과 신용등급만으로 최고 5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한데, 신한은행 예금이나 카드, 온라인채널 가입 실적에 따라 최대 0.9%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준다. 주거래 카드는 신한은행 결제계좌를 보유한 고객에게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통장·카드·적금·대출로 구성된 ‘KB국민ONE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다. 4개 패키지 중 하나만 가입했을 때보다, 2개 이상 연계 가입했을 때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국민ONE카드는 국민ONE통장을 카드 결제계좌로 이용 시 카드 이용실적에 따른 포인트 적립율이 최대 2.0% 높다. 국민ONE적금도 국민ONE통장을 보유 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국민ONE대출은 국민ONE통장을 보유하거나 KB카드 결제 실적 등이 있는 경우 대출 기본자격이 부여된다.

혼수나 주거마련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하거나 또는 갑작스런 삶의 변화로 생활비가 모자라다면 우리은행 ‘해피 커플 론(Happy Couple Loan)’을 추천한다. 이 상품은 결혼을 앞뒀거나 이제 막 신혼생활을 시작한 부부를 위한 전용 대출이다.

연소득 2500만원 고객 중 결혼 5년차 이하 직장인 신혼부부(결혼예정자 포함)에게 연소득의 150%까지, 최대 1억원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년 이내로 약정한 후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으며 분할상환 대출은 최장 5년까지다. 금리는 CD연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선택이 가능하다. 급여를 이체하거나 신용카드 가입, 또는 제세공과금 자동이체, 인터넷 뱅킹 가입 등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대출금리가 감면되는 혜택이 있다.

출산·육아 대비 목돈 마련 필수

보통 30대에 접어든 신혼부부들은 매달 부부가 재무상황에 관한 대화하는 날을 정해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출생하게 될 자녀에게 들어갈 자금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상품을 고를 땐 소액으로도 종잣돈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목돈마련을 위한 재테크 상품으로는 국민은행은 ‘풍차돌리기’ 재테크 방식을 적용한 비대면 채널(KB스타뱅킹 및 인터넷뱅킹) 전용 ‘KB황금알을낳는적금’을 추천한다. 풍차돌리기란 매월 하나의 적금(또는 예금)을 가입해 다수의 계좌를 운영함으로써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하고, 차례대로 도래하는 만기 해지원리금을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재테크법이다.

기본이율 연 1.8%의 3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1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의 금액을 월 1회에 한해 자유롭게 저축(최대 36회차)할 수 있으며 만기까지 중도인출 없이 30회차 이상 납입한 경우 황금열쇠 우대이율(연 0.5%포인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만기 및 중도해지 이자는 각 입금 건마다 연복리로 계산된다. 또 다른 장점은 적금임에도 중도인출이 가능하다는 것. 최소 2건 이상의 입금 건이 남아있는 경우 한 달 이상 경과한 입금 건은 중도인출이 가능하며, 입금 후 연 단위(1년, 2년) 경과 입금 건은 중도인출 시에도 해당 연 단위 기간에 대해서는 기본이율을 적용받는다.

목돈만들기에 유리한 또 다른 키워드는 ‘복리’. 은행에서 판매하는 통장의 이자율은 단리와 복리로 구분할 수 있다. 단리란 ‘단순한 이자’라는 뜻으로, 원금에만 일정한 기간 동안 미리 정해 놓은 이자율을 매겨 이자액을 주는 것을 말한다. 반면 복리는 이자를 원금에 포함한 원리금에 대해 이자를 준다. 즉 단리계산은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고 복리계산은 이자에도 이자가 붙어 최종 이자율이 단리보다 훨씬 높다.

‘신한 월복리 적금’은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복리 상품이다. 누구나 1계좌씩 가입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최장 36개월, 분기당 1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36개월 기준 1.8%의 이율에 ‘마이홈플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신한카드 결제계좌 지정 등의 요건을 만족하면 0.3%포인트 추가 금리가 따라붙는다.